초대형 SUV '쉐보레 타호' 서버번으로 시작한 88년 해리티지의 완결판
초대형 SUV '쉐보레 타호' 서버번으로 시작한 88년 해리티지의 완결판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2.03.30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세대 타호

초대형 SUV 쉐보레 타호(Taho)가 오는 4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쉐보레 타호는 SUV로 분류되는 국내 모델 가운데 가장 큰 덩치와 공간, 최대 배기량의 V8 6.2ℓ 가솔린 엔진에서 나오는 엄청난 파워, 첨단 편의 사양과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압독적 스펙답게 국내 시장 관심도 매우 뜨겁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시작한 사전 계약을 통해 올해 도입 물량 대부분이 소진됐을 정도다. 지금까지 없었던 없었던 초대형 SUV 쉐보레 타호의 역사를 짚어봤다. 

1935 쉐보레 서버번 캐리올

서버번,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은 초대형 SUV=타호는 199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기준 미국 내 대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호의 역사는 1935년 처음 출시돼 현재까지 단 한 번의 중단 없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서버번(Suburban)의 숏보디 버전이다. 서버번은 역대 최장수 모델 기록도 갖고 있다.

서버번이 탄생한 배경은 미국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다. 20세기 초 미국 동부 지역은 자동차 대중화와 도로망 발달로 주거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시작한다. 교외지역에 개발된 깔끔하고 안락한 주택단지로 대거 몰리기 시작한 중산층이 출퇴근용 자동차와 가족이 모두 승차하고 짐도 실을 수 있는 여유로운 패밀리카가 모두 필요했다. 이러한 기능의 패밀리카로 고안된 게 서버번이었다. 서버번은 교외, 혹은 교외의 주택단지를 의미한다.

서버번은 1세대부터 미국 국가경비대를 위한 특별 모델을 개발 및 공급했다. 미국의 경찰과 군, 경호대에서 서버번과 타호를 애용하는 건 최근 시작된 게 아니란 이야기다. 덕분에 서버번과 타호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경찰차나 특수 부대의 작전 차량으로 많이 등장했다. 1952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1750편 이상의 영화와 TV 시리즈에 나왔을 정도로 출연이 잦았다. 덕분에 서버번은 자동차 최초로 2019년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1세대 타호(1995년)

서버번의 숏보디, 타호의 탄생=타호는 1994년 데뷔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 경계에 있는 대형 호수 타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3도어의 스타일리시한 오프로더 K5 블레이저의 후속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둘은 결이 달랐다. 타호는 5도어가 기본에 K5 블레이저보다 기다란 차체를 갖고 있었다. 서버번의 길이와 휠베이스를 줄인 숏보디 버전으로 K5 블레이저의 후속이라기 보다 서버번의 형제차에 가까웠다. 실제로 타호와 서버번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차다. 

2세대 타호(2003년)

그리고 서버번이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우수한 품질을 고스란히 이어 받은 타호는 1996년 미국 모터트렌드 '올해의 트럭’을 수상했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문이 열리며 2세대 타호가 등장했다. 1세대 타호가 선이 굵은 디자인의 강인한 인상이었다면, 2세대 타호는 부드러운 라인의 유연한 스타일로 트렌드 변화에 적응한다. 차체에도 볼륨감을 살리며 현대적인 감각의 SUV로 진화했다. 덕분에 공력성능이 개선돼 주행성능과 연료 효율이 모두 향상됐다. 또한 처음으로 모든 모델에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들어갔다. 디젤 라인업도 빠졌다. ‘디젤 타호’는 20년 뒤에 나온 5세대 타호에서야 부활했다,

3세대 타호(2006년)

헐리웃 스타 못지 않은 인기=2006년 데뷔한 3세대 타호는 영화와 TV 드라마에 연이어 등장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친숙하고 실용적인 SUV로 자리를 잡는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이 국내외에서 흥행한 영화와 TV 시리즈에 가장 많이 출연하면서 국내에서 익숙해진 것도 3세대 타호다. 이때 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엠과 메르세데스 벤츠, 크라이슬러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모터와 맞물린 엔진에서 나오는 묵직한 엔진음이 인상적이었다. 이 엔진은 OHV 형식의 V8 6.0ℓ 볼텍 자연흡기 가솔린이었다.

4세대 타호(2015년)

4세대 타호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날카로운 라인의 헤드램프를 통해 다시 강인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아쉬운 것은 출시부터 내내 고수하던 쉐보레 특유의 듀얼 헤드램프가 들어간 마지막 모델이었다는 점이다. 타호는 당시 무게를 줄이기 위해 보닛과 트렁크 도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를 넣어 능동적인 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5세대 타호 10단 자동변속기 컬럼식 기어레버 버튼식 교체

한국 상륙한 5세대 타호, 첨단 시스템 무장=국내 출시 타호는 5세대다. 전장이 5352㎜에 달하고 너비 2057㎜, 높이 1925㎜ 크기를 가진 초대형 SUV다. 4세대보다 125㎜ 길어진 3071㎜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2열 무릎공간이 1067㎜, 3열도 886mm에 달한다. 3열 전체에서 일반적인 승용차 수준의 공간을 누리는 탑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3열을 접지 않아도 확뵈할 수 있는 기본 적재공간이 722ℓ나 된다. 성인 남성 7명이 좌석을 가득 채워도 각자 짐을 트렁크에 싣고 넉넉한 공간으로 편안하게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만한 크기다.

10단 자동변속기로 제어하는 V8 6.2ℓ 가솔린 파워트레인 제원도 압도적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은 426마력, 최대토크는 63.6㎏·m를 뿜어낸다. 여기에 저속이거나 항속하는 등 저부하 상황일 때는 엔진 실린더를 일부만 사용해 연비를 높이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Dynamic Fuel Management)을 적용했다. 어떠한 상황에도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17개 모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복합 기준 인증 연비가 6.4㎞/ℓ에 달한다.

5세대 타호의 기본 적재 공간은 722ℓ나 된다
5세대 타호 기본 적재 공간 722ℓ

컬럼식 기어레버는 버튼식으로 변속기로 대체하고 15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2인치 LCD 디지털 계기반이 적용되면서 운전석 공간의 첨단 이미지가 강조된 것도 눈에 띈다. 10.2인치 터치스크린 아래 자리한 버튼 배열도 뛰어난 정돈감으로 마무리되면서 역대 가장 고급스러운 타호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쉐보레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고객편의 증대를 위해 선보인 ‘쉐보레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신형 타호에 확대 적용한다. 최고급 모델인 하이 컨트리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신형 타호의 가격은 개소세 인하 기준으로 9253만 원, 각종 로고를 블랙 컬러로 처리해 특별함을 더한 다크 나이트 스페셜 에디션은 9363만 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