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전환] 렉서스 UX 300e Vs 테슬라 모델 Y '신뢰와 효율성의 대결'

  • 입력 2022.03.29 12:3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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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가 온다. 2분기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소형 SUV 'UX300e'가 주인공이다. 토요타 계열 첫 순수 전기차이기도 하다. UX 300e 경쟁차는 테슬라 모델 Y가 꼽힌다. 하지만 같은 차종, 비슷한 차급의 경쟁차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테슬라 모델 Y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GV60, 볼보 C40 리차지, BMW iX3, 메르세데스-벤츠 EQA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그리고 쉐보레 볼트 EUV, 기아 EV6 같은 대중 브랜드 순수 전기차 모두가 UX 300e 경쟁차다. 렉서스가 속한 토요타 그룹은 기후 문제나 환경 규제 대응이 하이브리드카로 충분하다며 전기차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이 때문에 경쟁차들이 일찌감치 전 세계 시장 곳곳에서 존개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렉서스 UX 300e는 유럽을 시작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시작은 늦었지만 렉서스 UX 300e에 대한 경쟁사 경계심은 낮지가 않다. 1997년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하이브리드카를 통해 축적한 독보적인 전동화 기술로 봤을 때 마음을 놓을 상대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하이브리드카가 모터로 구를 때 개념은 순수 전기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렉서스 전동화는 데뷔가 늦었을 뿐, 기술력은 오히려 앞설 수 있다는 전망이 사실 오래전부터 있었다. 기회를 노렸을 뿐, 기술이 없었던 건 아니라고 보고 경쟁사들이 긴장하는 것이다. 

국내 출시 사양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앞서 출시한 지역을 기준으로 살펴본 UX 300e 제원은 만만치가 않다. UX 300e 크기는 전장과 전폭, 전고(mm)는 4495, 1840, 1540(mm)로 하이브리드 기반 내연기관과 다르지 않다. 하이라이트는 배터리 용량 대비 주행 거리다.

53.4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UX 300e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67km(WLTC 기준)다. 400km 이상을 달리는 요즘 전기차 대비 주행 거리가 짧기는 하다. 그러나 대부분 70kWh 이상인 평균 배터리보다 20kWh 이상 용량이 작다. 테슬라 모델 Y 롱 레인지 배터리는 85kWh나 되고 주행 가능 거리는 511km다.

따라서 전기차 효율성을 말하는 전비를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UX 300e는 1kWh로 6.87km, 모델 Y는 5.4km를 달린다(복합 기준). 적은 용량의 배터리로 더 멀리 가는 것이 전기차 성능을 가늠하는 기준이라고 봤을 때 반드시 살펴보고 따져봐야 하는 수치다. 

배터리 용량 차이는 가격으로 이어진다. 찻값이 세기로 유명한 영국을 기준으로 UX 300e는 4만 2645 파운드(약 6800만 원), 모델 Y는 5만 4990 파운드(약 8800만 원)로 약 2000만 원 차이가 난다. 모델 Y 국내 판매 가격도 8000만 원을 넘는다. 

국내 인증 그리고 사양 구성에 따라 주행 거리와 가격이 달라질 수 있지만 UX 300e는 일본에서도 6000만 원대에 팔리고 있다. 따라서 국내 가격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양과 구동계 구성이 다르다고 해도 전기차 가격은 대부분 배터리 용량이 영향을 준다. 따라서 UX 300e 배터리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한 전기 SUV와 비교했을 때 성능도 뒤지지 않는다. UX 300e 시스템 총 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30.5kgm 파워가 전륜을 굴리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7.5초면 도달한다. 렉서스는 특히 전후 중량 배분과 관성 모멘트 최적화, 저중심 설계로 주행 안정감을 높이는 동시에 고성능 스포츠카에 필적할 다이내믹 드라이브가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보디 강성을 높이고 조향 반응과 감성을 강조해 일상 운전에서도 내연기관 이상으로 충분한 재미를 느끼게 했다. 이 밖에 외부 소음의 실내 유입을 막으면서도 주행 속도와 가속의 순간에 맞춰 가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 (ASC)도 적용됐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커넥티비티, 운전보조 사양도 잘 갖춰놨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이 자유롭고 전방 추돌과 레인 어시스트,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오토 하이빔과 적응형 하이빔 시스템, 보행자와 대항차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도 제공한다. 12.3인치 계기반과 7인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과 연계해 충전 상태와 배터리 정보 등을 살피고 제어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탑재했다.

한편 렉서스 브랜드는 올해 다양한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UX 300e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렉서스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감과 만족도가 순수 전기차 UX 300e로도 이어질지가 올해 상반기 남은 기간의 최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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