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순수전기 그란쿠페 BMW i4 eDrive40 '포기할 수 없는 운전의 즐거움'

  • 입력 2022.03.29 08:29
  • 수정 2022.03.30 12:0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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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년 대비 8.4% 증가한 252만1514대의 차량을 판매하고 이 중 13%를 전동화 모델로 채우며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 누구보다 빠르게 전기차 누적 판매 100만대를 달성한 BMW는 유독 해당 분야에서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업체 중 하나다. 시장 확대와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한 신모델을 선보이며 기술력과 특화 서비스를 강조하는 여느 완성차와 달리 BMW는 여전히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고수하는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중반에는 순수전기차로 구성되는 '뉴 클래스'라는 이름의 신규 라인업 도입을 알리면서 혁신적 IT 및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새로 개발된 고성능 전기 파워트레인과 차세대 배터리에 대해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 당연히 기존 내연기관의 것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BMW 전기차 전략의 이유를 최근 국내 출시된 순수전기 그란쿠페 'i4'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앞서 BMW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도 유독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저속과 고속을 가리지 않고 발현되는 우수한 안정성 여기에 예리한 핸들링 성능, 높은 서스펜션 강성, 낮은 무게 중심과 전후 무게 배분에서 시작된 스포티한 주행 감성까지 파워트레인 강점을 특장점으로 지켜왔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5세대에 걸친 eDrive 시스템으로 개발되어 전기차에 접목시키고 앞서 출시된 'iX'와 이번 i4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  

BMW 5세대 eDrive 시스템은 배터리 모듈, 고전압 배터리, 전기 모터로 구성된 차세대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확장 가능한 모듈형으로 설계되어 차종의 구조나 생산 지역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출시된 iX와 i4가 동일한 5세대 eDrive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들은 차종이 다르고 생산 공장도 각각 딩골핑과 뮌헨으로 구성된 부분만 봐도 해당 시스템의 유연성이 가늠된다.  

여하튼 이번 새롭게 출시된 BMW i4는 국내에 i4 eDrive40과 i4 M50 등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이 중 i4 M50의 경우 BMW 고성능 브랜드 M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순수전기차로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를 비롯해 어댑티브 M 서스펜션, M 스포츠 브레이크 등이 기본 탑재된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먼저 i4 차체 크기는 외관 디자인에서 짐작되듯 4시리즈 그란쿠페와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785mm, 1850mm, 1450mm에 휠베이스 2855mm를 나타내고, 이는 4시리즈 그란쿠페에 비해 전고가 10mm 높아진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전기차의 특성상 배터리 무게로 인해 i4 공차중량은 2.1t이 조금 넘으며 4시리즈 그란쿠페 대비 약 410kg이 더 무겁다. 

해당 모델의 외관 디자인은 슬림한 헤드램프와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조화를 이뤘다. 측면은 긴 휠베이스와 짧은 프론트 오버행 그리고 매끈한 루프라인을 통해 스포티한 쿠페 이미지를 강조하고 프레임리스 도어, 차체 하단부 검은색 포인트가 더해진 부분이 눈에 띈다. 후면부는 수직형 에어로 립을 비롯해 독특한 디퓨저 디자인 그리고 역시 배기구가 사라진 범퍼가 특징이다. 

BMW i4 실내는 운전자 중심 콕핏으로 설계된 센터 콘솔부를 바탕으로 의외로 단순한 구성을 나타낸다. 전체적으로 기존 3시리즈, 4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다만 곳곳에 푸른색 컬러로 포인트를 줘 순수전기차 콘셉트를 강조했다. 앞쪽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묶은 부분이 눈에 띄고 시트 구성은 5인승으로 의외로 여유로운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 역시 470ℓ를 기본으로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290ℓ를 제공해 넉넉한 공간을 구성했다. 

이 밖에 실내 디스플레이에는 8세대 iDrive 소프트웨어가 iX와 동일하게 탑재되어 다양한 그래픽과 음성 인식 등을 통해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쉽고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i4 내외관 디자인은 기존 4시리즈 그란쿠페의 틀에 순수전기차 특성을 반영한 모습으로 전기차의 이질감은 덜하지만 반면 신선함에선 아쉬운 설정이다.  

해당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삼성 SDI에서 공급하는 83.9kWh급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로 후륜구동 기반 eDrive40 사양의 경우 최고 출력 340마력과 최대 토크 43.8kg.m을 발휘하고 완전충전시 최대 429km 주행가능거리를 나타낸다. 표준 연비는 4.6km/kWh. 

상위 M50의 경우는 전륜과 후륜에 전기 모터가 각각 탑재되면서 최고 출력 544마력, 최대 토크 81.1kg.m을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순간 가속력에서 3.9초의 놀라운 순발력을 나타낸다. 대신 상대적으로 주행가능거리는 완충시 최대 378km를 보이고 복합 연비는 4.1km/kWh를 기록한다. 

BMW i4의 도로 위 실제 주행감은 여느 순수전기차에 비해 회생제동 시스템의 적극 개입이 가장 두드러진다. 총 4개 모드로 구성되는 해당 시스템은 특히 적응형 회생제동의 경우 주변 상황 및 교통 흐름을 다각적으로 판단하며 회생제동 강도 및 관성주행 여부를 스스로 조절해 에너지 회생 효율을 최적화하는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i4 특징은 경쟁모델에 비해 우수한 N.V.H. 성능 뿐 아니라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이 인상적이다. 또 리어 서스펜션에 탑재된 에어스프링의 영향으로 불규칙한 노면과 요철에서도 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대형 고급 세단을 운전하는 안정감과 콤팩트 스포츠 세단의 감성을 모두 간직한 느낌이다. 이번 시승을 통해 주행 성능에 초점을 둔 BMW 전기차 전략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BMW i4의 국내 판매 가격은 eDrive40 M 스포츠 패키지 6650만 원, eDrive40 M 스포츠 프로 7310만 원, M 퍼포먼스 M50 8490만 원, M50 프로 866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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