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줄이는 만큼 구매력 '뚝' 중국산은 아무리 싸도 '안 산다'

  • 입력 2022.03.28 08:19
  • 수정 2022.03.28 08:2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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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 때마다 구매력이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전기차는 가격과 상관없이 구매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신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측정 조사(AIMM ; Auto Initial Market Monitoring)’에 따르면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전기차에 관심이 있으나 이들 중 상당수는 보조금이 줄거나 충전비 부담이 늘면 마음을 바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의향은 충전비 증가보다 보조금 축소에 더 민감했으며, 중국산 전기차는 아무리 저렴해도 안 사겠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웠다. 2022년 2월 4주차 조사(528명 대상) 결과 전기차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72%에 달했던 반면 ‘없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22%를 포함하면 구매 계획자 거의 대부분이 전기차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1개월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가 58%인 반면 ‘감소했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를 제치고 자동차 시장 대세로 자리를 잡았고 이런 추세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 소비자 구매의향은 전기차 보조금 축소나 충전비용 증가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금이 200만 원 줄었을 경우 ‘그래도 구입할 것’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7명에서 3명 중 1명 꼴인 32%로 줄었다. 12%는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절반이 넘는 56%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조금이 400만원 줄어들 경우 ‘구입하겠다’는 의향은 200만원 축소 때의 절반인 16%로 줄었고 거의 그만큼의소비자가 ‘구입하지 않을 것’(29%)으로 이동했다.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55%로 200만원 축소 때와 거의 같았다.

충전비용이 1kwh당 30원 증가 시 ‘그래도 구입할 것’이라는 응답은 45%였고 거의 그만큼 소비자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2%였다. 1kwh당 60원 증가했을 때는 이 비율이 각각 34%, 45%, 21%로 더욱 냉각됐다. 보조금 축소에 비하면 변동 폭이 완만했다. 이는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연료비 인상폭 때문에 크지 않게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상한액 축소와 가격 한도 기준이 하향하면서 차종에 따라 200만~400만원 이상 축소됐다. 충전 요금은 7월 할인 혜택이 종료로 1kwh당 약 30원 인상(현재 312.8원→347.6원)될 예정이다. 보조금 그리고 충전 요금과 같은 비용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산은 아무리 저렴해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현재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가장 많이 만들고 판매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국산 전기차와 성능∙스펙∙사양이 똑같은 중국 전기차가 들어왔을 때, 가격이 어떤 수준이면 구입을 고려해 볼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국산 전기차와 동일할 경우 구매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4%로 거의 없었다. ‘반값일 경우 고려해 보겠다’는 응답도 14%에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47%는 아무리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해도 구입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대세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을 두고 "정부와 지자체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라고 말하고 "올해 보조금 정책의 일부 변화로 지원 가능 차량 대수가 늘어나고 국산차가 받던 역차별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보조금과 충전비 부담 증가가) 소비자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전기차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 반응을 면밀하게 살피고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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