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병기 스텔스 차량, 터널 교통 사고 최근 5년 간 40% 급증...치사율 2배

  • 입력 2022.03.24 10:28
  • 수정 2022.03.24 10: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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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내 교통사고가 5년간 40% 이상 증가했다. 치사율이 높은 사고 특성으로 사망자 수는 48.1%나 늘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터널 교통사고 건수는 2016년 535건에서 2020년 771건으로 4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건수가 연평균 1.3% 감소한 반면, 터널 교통사고는 연평균 9.6% 늘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터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6년 27명에서 2020년 40명으로 48.1% 증가했다. 치사율은 3.7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4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2020년 기준 전국에 설치된 터널은 총 2742개로 경기·강원 등 8개 광역도에 86.5%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최근 5년간 터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1016건), 서울(626건), 부산(295건) 순으로 전체 교통사고 54.0%가 이들 터널에서 발생했다.

터널 교통 사고 유형은 대부분 차대차 사고로 88.5%를 차지했다. 차로 변경이 대부분 금지된 터널 특성상 서로 맞부딪치는 충돌사고보다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사고 유형이 많았다. 터널 내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와 함께 기본 등화조차 하지 않는 일명 스텔스 차량도 사고 증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전체 교통사고가 10월, 11월에 많이 발생한 반면, 터널 교통사고는 외부 활동이 잦아지는 5월,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발생 시간별로는 70.6%가 주간에 발생해 전체 주간 교통사고(58.8%)보다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운 오후 2시~4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터널은 경기도(광주시, 성남시) 중원터널로 최근 5년간 4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어어 부산 황령터널(37건), 백양터널(33건)이 뒤를 이었다. 교통사고 발생 상위 30개 터널은 서울(8개소), 경기(7개소), 부산(6개소) 순으로 구간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고영우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밝은 곳에서 터널 등 어두운 곳으로 진입하면 순간적으로 눈앞이 깜깜해지다가 서서히 보이는 암순응 현상이 발생하고, 겨울철에는 터널 입·출구 주변이 결빙되기 쉽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라며 “터널 진출입 시에는 반드시 감속 및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조명시설, 시선유도시설, 노면요철포장 등 도로 환경적 시설 개선과 함께 구간단속장비 설치‧운영으로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사고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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