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러시아 모스크바 공장 생산 재개 '현대차 행보 예의주시'

  • 입력 2022.03.22 10:3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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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랑스 르노 자동차가 모스크바 공장의 생산을 재개했다. 

현지시간으로 21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르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현지 생산을 중단한 글로벌 기업 중 하나였지만 최근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르노 자동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시장 철수를 꺼려왔으며 이는 현지 파트너사와 벤처에서 철수할 경우 막대한 비용을 우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 제조사 아브토바즈(AvtoVAZ)의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고 브랜드 회생에 중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아브토바즈 국유화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모티브뉴스는 르노는 러시아와 무역 및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지 않은 유일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라고 지적하며 르노의 라이벌인 스텔란티스를 포함 폭스바겐,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자동차 수입 및 수출을 중단하고 심지어 르노의 파트너사 닛산도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와 자국 내 글로벌 기업들의 탈러시아 경향이 짙어지자 국영 방송을 통해 러시아 시장을 떠나는 외국계 기업에 대해 "생산을 중단하려는 이들에게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 외부 경영진을 도입하고 이들 기업을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넘길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 정부는 외국인 보유 지분 25%를 초과한 자국 내 사업장에 대해 시장을 떠날 경우 러시아 국책은행 등 외부 경영진을 선임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기업의 국유화 의사를 밝혔다. 

르노는 라다(Lada) 브랜드를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 업체 아브토바즈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매출의 약 1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여느 완성차 업체보다 이번 러시아 리스크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1966년 설립된 아브토바즈는 2007년 민영화를 거쳐 르노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체메조프가 경영하는 방산기업 로스텍이 대주주로 있다. 

앞서 르노는 지난달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물류 공급망을 이유로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 위치한 생산 공장의 가동을 잠정 중단해 왔다.
 
한편 이달초 초부터 가동을 중단한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재가동 여부 역시 주목된다. 현대차는 당초 지난 9일부터 현지 공장의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부품 수급난이 지속되자 공장 재가동 시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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