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기아 쏘렌토 내수 누적 100만 대가 보인다...4세대로 맞수 싼타페 제압

  • 입력 2022.03.21 08:36
  • 수정 2022.03.21 08:4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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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는 중형 SUV 맞수다. 아니 맞수였다. 매월 순위를 바꿔가며 엎치락뒤치락 했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요즘 사라졌다. 맞수 구도는 2년 전 4세대 쏘렌토가 나오면서 깨졌다. 2020년 한해 쏘렌토는 8만 2275대, 싼타페는 5만 7578대를 팔았다.

작년 상황도 다르지 않다. 쏘렌토는 6만 9934, 싼타페는 4만 1600대를 각각 팔았다.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쏘렌토가 1만 2425대, 싼타페는 3839대에 그쳤다. 맞수라고 하기 무안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쏘렌토 약진은 2020년 4세대 모델이 사전 계약 첫날 1만 8941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면서 예상됐던 것이기도 하다. 

국내 신차 사전 계약 역대 최고 기록이다. 4세대 쏘렌토 인기는 1.6 터보 엔진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버전을 동급 최초로 시장에 내 놓은 것, 6인승 독립 시트, USB 단자와 220V 인버터,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같이 패밀리 SUV에 맞춘 세밀한 편의 사양으로 경쟁차와 차별화한 덕분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유수의 기관이 4세대 쏘렌토 신차 품질과 내구 품질, 안전, 디자인에서 최고로 평가하면서 신차 효과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4세대 쏘렌토 누적 판매량은 출시 2년 만에 15만 7000대를 기록했다. 2년 연속 SUV 전 차급 판매 1위는 당연하다. 마땅한 적수가 없다는 말이 적당해 보인다.

쏘렌토 시장 지배력은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고유가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따라서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작년 직전 연도 대비 36% 폭증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전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쏘렌토 하이브리드다. 지금까지 4세대 쏘렌토 전체 판매량 절반도 하이브리드가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10대 중 7대, 73.7%가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비대면 레저를 대표하는 차박과 캠핑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이유다. 쏘렌토는 SUV 다운 외관에 동급 최대 실내 공간이 경쟁차를 압도한다. 지난해 7월 신규 엠블럼과 편의 사양을 보강한 2022년형이 나오면서 각 연령대 영역도 허물어 졌다.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쏘렌토 전체 구매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가 36.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규 등록 차량 가운데 30대 이하는 32.5%, 따라서 쏘렌토를 찾는 젊은 층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추세로 가면 쏘렌토는 상반기 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20년 만에 내수 누적 판매량 10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 2월 현재 쏘렌토 누적 판매량은 98만 2344대다. 차량용 반도체 이슈가 없었다면 벌써 세웠을 기록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계약자가 몰리면서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아에 따르면 쏘렌토 대기 물량은 지금 약 10만 6000대 이상 적체돼 있다. 신차를 받기까지 상당한 기간 대기를 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도 쏘렌토 일평균 계약자는 지금도 1000대 가까이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쏘렌토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보다 높은 일까지 벌어졌다.

한편 기아 관계자는 "쏘렌토가 잘 팔리는 만큼 대기 고객에 대한 부담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긴 시간을 기다려도 좋다며 쏘렌토를 선택해 준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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