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또 악재 '우크라이나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차질' 최대 15% 영향

  • 입력 2022.03.16 13:55
  • 수정 2022.03.16 13:5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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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산업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새로운 위기에 봉착했다. 현지 주요 매체들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부품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자동차 필수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점화, 등화장치, 충전 등에 사용되는 배선을 하나로 묶어 뭉치로 만드는 부품이다. 자동차 한 대당 평균 5km에 달하는 배선이 사용되며 와이어링 하니스는 거미줄처럼 복잡한 배선을 기능에 맞게 하나로 묶어 전기 장치와 연결해 준다. 

문제는 와이어링 하니스 대부분을 공급해 왔던 우크라이나 공장들이 러시아 침공 이후 가동을 중단하거나 제대로 생산을 하지 못하면서 시작했다. 이 때문에 BMW와 폭스바겐, 르노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유럽 생산 시설 대부분도 가동을 중단했거나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와이어링 하니스가 없으면 자동차 조립을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특히 와이어링 하니스는 완성차 마다 형태가 다른 맞춤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당장 대체 공급사를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최근 불거진 물류 사태로 대체 공급사를 확보해도 적기에 납품을 받기가 쉽지 않아 완성차 조립 불능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조기에 끝나지 않으면 올해 유럽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15% 이상 감소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놨다. 국산차 유럽 현지 공장에서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대부분 완성차 요구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대체 생산자를 찾아낸다고 해도 적게는 3개월 이상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와이어링 하니스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해 유럽 자동차 생산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도 중국 현지 부품사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와이어링 히니스가 공급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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