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CEO,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팬데믹보다 악영향"

  • 입력 2022.03.14 14:1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CE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에서 비롯된 반도체 부족 상황보다 독일과 유럽 경제에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스 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급망 중단은 엄청난 가격 인상, 에너지 부족,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경제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응징하는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전격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8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우리는 푸틴의 전쟁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최근 미국의 휘발유 가격 상승과 관련해 "자유를 수호하는 데 비용이 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이후 백악관은 러시아산 원유 외에도 가스와 석탄을 수입 금지 대상에 올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에서 수입하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비중은 약 8% 수준이다.

다만 미국과 달리 독일을 포함 유럽의 주요 국가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해 당장의 금수 조치 참여를 꺼리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유럽에 원유는 물론 가스 공급의 45%를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럽 에너지 시장은 혼란에 빠지고 있고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5.8%의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고 올해는 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 CEO는 "에너지와 원자재 등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과 유럽의 일부 국가의 경우 러시아 공급망 훼손은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에 대한 "최대 제재에는 동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협상과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내 생산 시설의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