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러시아 봇물에 난감한 르노 '조립 라인 가동 중단 후 상황 예의 주시'

  • 입력 2022.03.14 12:04
  • 수정 2022.03.14 12:1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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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또한 속속 러시아 시장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에서 높은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던 프랑스 르노 자동차는 시장 철수에 난감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은 르노 자동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시장 철수를 꺼리고 있으며 이는 현지 파트너사와 벤처에서 철수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들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르노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 제조사 아브토바즈( AvtoVAZ)의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브랜드 회생에 중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아브토바즈 국유화를 피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르노는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와 현지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 며칠 동안 르노는 러시아와 무역 및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지 않은 유일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라고 지적했다. 또한 르노의 라이벌인 스텔란티스를 포함 폭스바겐,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자동차 수입 및 수출을 중단하고 심지어 르노의 파트너사 닛산도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국영 방송을 통해 러시아 시장을 떠나는 외국계 기업에 대해 "생산을 중단하려는 이들에게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 외부 경영진을 도입하고 이들 기업을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넘길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 정부는 외국인 보유 지분 25%를 초과한 러시아 내 사업장에 대해 시장을 떠날 경우 러시아 국책은행 VEB 등 외부 경영진을 선임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는 라다(Lada) 브랜드를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 업체 아브토바즈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매출의 약 1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그 어떤 완성차 업체보다 이본 러시아 리스크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르노는 러시아 현지 공장에 약 4만 명의 직원 또한 두고 있다. 

르노는 이달 초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물류 공급망을 이유로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 위치한 생산 공장의 가동을 오는 18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1966년 설립된 아브토바즈는 2007년 민영화를 거쳐 르노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체메조프가 경영하는 방산기업 로스텍이 대주주로 있다. 

한편 이달 초부터 가동을 중단한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재가동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당초 지난 9일부터 공장을 다시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부품 수급난이 지속되자 공장 재가동 시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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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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