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 픽업 트럭 개발, 2027년 전기차 14종 확대...2030년 120만 대 판매

  • 입력 2022.03.03 11:31
  • 수정 2022.03.04 09:1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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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3일 오전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및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기아는 지난 2020년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 'plan S'를 공개하고, 지난해에는 전기차 및 친환경 모빌티리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면 개편을 통한 '기아 트랜스포메이션'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여기에 이 날 발표한 중장기 전략은 코로나19 확산 등 유례없는 위기가 이어진 가운데에서도 'plan S'를 바탕으로 지난 2년간의 혁신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미래 핵심 사업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기아의 비전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기아는 지난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신사업 선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의 수익구조 확보 등을 선언했다. 먼저 2030년 글로벌 시장에 2022년 목표치 315만대 대비 27% 증가한 400만대를 판매해 양적 성장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도 120만대를 달성할 방침이다.

기술 중심의 상품성 강화 전략에도 더욱 힘을 쏟는다. 2025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는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성능을 최신화ᆞ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고, 2026년에는 선진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고도화된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PBV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도 제시했다. 올해는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PBV, 레이 1인승 밴, 택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를 출시하고,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하는 등 2030년 글로벌 PBV 넘버 원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도 기아는 브랜드력 제고와 근본적인 사업체질 및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중장기 재무실적도 크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하고,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의 보다 구체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살펴보면 전기차 제품 라인업의 추가 확대가 눈에 띈다. 기아는 2023년부터는 EV9을 비롯해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EV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 대비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이 추가된 것이다. 특히 기아는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 ‘2022년 독일 프리미엄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선진 시장에서 호평을 휩쓴 EV6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경쟁력을 입증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의 판매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전기차 16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80만 7000대, 2030년 1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2030년 기준으로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때 발표한 목표치 보다 약 36% 높아진 수치다.

특히 4대 주요 시장에서 109만 9000대를 판매해 해당 시장의 전체 판매 대비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볼륨 확대를 위해서 전기차의 생산 기지 역시 재편한다. 한국이 전기차의 연구개발, 생산, 공급 모두를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가운데, 유럽ᆞ미국ᆞ중국ᆞ인도 등 대부분의 글로벌 생산 기지에서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소형 및 중형(B/C 세그먼트) 전기차,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급인 중형급(C/D 세그먼트) SUV 및 전기 픽업트럭을 현지 생산한다. 중국에서는 내년부터 중형급(C/D 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인도에서도 2025년부터 엔트리 및 중형급(A/C 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로 2030년 배터리 소요량이 2022년 13GWh에서 119GWh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터리 수급 전략을 수립하고 배터리 기술 고도화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법인으로부터의 배터리 수급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아웃소싱을 병행해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며,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해 2030년까지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50% 높이고 시스템 원가는 40%가량 절감,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6년에는 대부분의 수익 비중을 차지하던 완성차 판매 외에도 PBV, AAM, 소프트웨어 중심의 각종 서비스와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 등이 중장기 성장과 이익 창출에 ‘플러스 알파(+α)’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5년간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기존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2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중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26년 43%로 2021년 실적인 19% 대비 두 배 이상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이날 중장기 배당정책도 새롭게 밝혔다. 기아는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라 판단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와 재무적 유연성 확대를 위해 배당성향을 20~35%로 탄력적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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