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진출 현대차 자신감은 "변변한 전기차 없는 한 대 없는 토요타"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2.02.27 08:28
  • 수정 2022.02.27 08:30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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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이웃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 갈등, 사회주의 확산 그리고 일본은 역사적 갈등으로 불거진 불매운동이 일어났을 정도로 거리가 멀어지고 있고 감정의 골만 더욱더 깊어지고만 있다. 특히 더욱 폐쇄적으로 가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가 매우 우려스럽다.

코로나 문제도 그렇고 다른 선진국과 달리 무리한 정책으로 국제 사회 인식이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 석학들은 미래가 아닌 과거에 얽매여 군국주의와 같은 폐쇄성을 지적하며 우려하고 있다.  일본이 자랑하던 가전과 반도체, 전자는 이미 한국과 대만에 추월당해 첨단 제품 수출 비중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봐야 한다.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지난 30년간 잃어버린 세월을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디. 무엇보다 글로벌 선두 그룹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자동차 산업 장래가 매우 어둡다. 토요타를 중심으로 혼다와 닛산이 갖고 있는 위상이 아직은 있어 보이지만 지금 격변하는 미래 모빌리티로 시선을 돌리면 일본 자동차 산업이 급격하게 쇠락할 신호를 여러 곳에서 포착할 수 있다.

토요타는 전기차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보다 하이브리드카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산 전기차는 제대로 된 모델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이 최근 2030년까지 약 30종 이상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했으나 그걸 믿는 사람은 없다. 마지못한 발표로 보였고 여전히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 읽힌다. 

이러는 사이 현대차 그룹 전기차와 기술과 품질에서 수년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현대차 그룹이 지난 13년 전 철수한 일본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것도 이러한 기술적 격차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출시한 완성도 높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를 투입하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토요타가 전고체 배터리로 승부를 걸고 있지만 실질적인 상품화 과정에 의구심을 갖는 이유는 여전히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일본 경제 사정과 활성화 정책에 상당한 문제가 있고 개발 일정에도 차질이 있고 따라서 실제 전기차에 탑재되기까지 쉽지 않은 부분이 속속 노출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일본 자동차 산업은 물론 다양한 산업군을 벤치마킹했던 우리로서는 현재 상황을 잘 살피고 우리와 비교할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은 세계 공장 개념도 사라지기 시작했고 일인 독재로 과거 사회주의가 되살아나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이웃으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10년이 우리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측면에서 다가오는 각종 파도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냉철한 판단과 실시간적인 행동이 중요한 시기다. 일본과 중국 흐름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미래를 더욱 확실하게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로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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