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웃돈 2400만 원, 현대차 도를 넘은 美 딜러 폭리 강력 경고

  • 입력 2022.02.24 09:13
  • 수정 2022.02.24 09: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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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차 가격이 반도체 이슈로 공급량이 절대 부족해지자 웃돈과 폭리가 난무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딜러들이 공급사가 제시하는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무시하고 인기 모델에 소형차 한대 값 이상 웃돈을 붙이면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다. 

미국 시장 판매량이 급증한 현대차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 전역 딜러에 권장소비자가격 준수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현대차는 이 서신을 통해 "MSRP 이상을 받아 당장은 이익을 보겠지만 공정하지 못한 가격은 우리의 미래 고객을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반도체 이슈 터널의 끝이 보인다"라며 "이렇게 되면 고객들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신차를 샀다고 여길 것이고 다시는 현대차는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권장소비자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신차를 파는 관행이 계속되면 충성 고객 이탈과 함께 브랜드 전체 신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는 MSRP 이상으로 신차를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하는 딜러에 강력한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신차 할당, 광고와 마케팅, 인센티브 축소 등 어떤 형태로든 제재를 취하겠다는 엄포다. 현대차가 딜러에 강력한 경고를 하고 나선 것은 딜러 신차 가격 폭리가 도를 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현대차 아이오닉 5는 MSRP에 2만 달러(약 2400만 원)에 달하는 조정 가격을 적용, 테슬라 모델 Y와 비슷한 6만 6000달러(7900만 원)에 판매하는 딜러도 나왔다. 이 딜러는 현대차 강력 경고가 나간 직후 조정 가격을 3000달러로 내려 4만 8000달러(5700만 원)로 조정했다. 

미국은 신차를 공급하고 판매하는 시스템이 제작사와 공급사 그리고 딜러사로 분리돼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신차는 공급사가 제시하는 권장소비자가격에 맞춰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공급량이 절대 부족해지면서 최종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는 딜러 폭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엠(GM)과 포드도 같은 문제로 딜러를 경고하는 일이 앞서 벌어지기도 했다. 인기 모델을 MSRP보다 최대 수천 달러 웃돈을 청구한 딜러를 '비윤리적'이라며 이런 행태를 계속하면 공급량을 줄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편 미국 신차는 통상 2개월분에 달했던 재고가 최근 20일 이하로 줄면서 '부르는 게 값'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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