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라

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1.09.07 10:08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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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분야는 그 다양성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고 있다.

메이커는 친환경, 고연비를 기본으로 소비자의 마음에 와 닿는 차종 개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소비자는 더욱 까다롭고 개성 강한 선택기준으로 신차를 고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차종은 다양하면서도 특화된 요소를 찾고자 하는 모습이 부각된다.

특히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수입차 증가는 국산차와의 일대 격전을 나타낼 정도로 점유율 전쟁이 본격화됐다.

수입차는 특히 저가의 중소형으로 차종이 다양화되고 있고 전략모델로 가격 결정을 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GM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새로운 신차종 투입은 물론 개발이 안된 차종의 경우 직접 수입해 틈새 차종으로 투입할 정도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특정 모델을 통한 베스트셀러는 아니어도 다양한 차종을 통한 박리다매 형태가 되면서 전체적인 점유율 향상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국내 점유율 3위에 올라가 있다.특히 최근의 전략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신차 투입시기가 짧아지고 있고 개발비용도 적어지고 있다.

개발을 위한 각종 도구와 방법이 행상되면서 기간은 짧아지고 비용은 줄이는 것이다.

그 만큼 소비자는 새로운 신차에 대한 목마름이 강하고 메이커는 떨어진 판매율을 신차종 투입이라는 방법으로 향상시키는 전략이 더욱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전략으로는 판매율을 증가시키기가 어렵게 됐다.

경쟁모델 대비 단순한 동력성능이나 편의장치 등과 같은 방법보다는 디자인이나 느끼는 감성 등을 자극해 구입하고자 하는 욕구를 상승시키는 방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물론 이 배경에는 어느 정도 이상의 연비와 친환경 요소가 녹아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요구하는 경향은 어떠한 것이 될까?

우선 기존 메이커 중 차종 투입시기가 길고 변화가 적은 메이커는 생존하기 어렵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의 경우도 다양한 승용차와 SUV는 물론이고 중간 형태의 CUV 형태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혀 성공을 거뒀다.

머지 않아 지금까지의 고가 프리미엄 모델에서 어느 정도 저렴한 준 프리미엄 차종을 투입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수입차 메이커 모두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최근 일본 메이커의 수입차가 고전 중에 있는 이유는 너무 긴 차종 개발 및 투입과 더불어 신차의 경우도 변화의 폭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양한 차종 투입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차종을 제한적으로 운영한 탓이 크다. 앞으로 수입차 메이커들은 더욱 다양하고 개성이 강한 차종을 많이 투입할 것이다.

국내 메이커도 현대기아차의 경우 거의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최근 수입차를 중심으로 충성도가 떨어지는데 따른 고민이 크다.

소비자가 언급하는 얘기를 경청하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적극 반영해야 한다. 반면, 최근 출시되는 다양한 차종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치백 스타일과 왜건 스타일 신차종 투입, 벨로스터 등 차종을 구분하기 힘든 신 차종, 고성능 중형 하이브리드차, 여기에 최근 급상승한 GDI터보 시스템과 고단 변속기 적용 등 다양성과 품질상승 전략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기존의 현대차 모델과 함께 동급의 기아차 모델을 통하여 다양하게 경쟁시키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힌 것도 현 상황에서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이에 반해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새로운 CEO 투입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나 단 4개 차종에 대한 한계는 앞으로 분명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서 언급한 다양성과 변화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단순히 기존의 충성도와 동일 기종의 업그레이드 모델로는 한계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르노닛산과의 연계를 통한 틈새 차종 투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쌍용차는 마힌드라 그룹의 신차 종 개발 투입이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다.

앞으로 신차는 더욱 외부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이에 걸 맞는 동력성능과 편의성을 요구하게 된다.
다른 차종과 차별화되고 너무 튀는 디자인이 아니면서 보면 볼수록 괜찮은 지겨움이 없는 형태로 구현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고급화 지향과 가격이라는 상반되는 특성을 어떻게 버무려 신차종에 반영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신차종 구입 시 냉정한 소비자, 따라서 기존 엔진기반의 자동차를 중심으로 가격이나 성능은 물론 디자인과 특화된 요소가 없어서는 성공 모델로 안착되기 더욱 힘들어진다.

시대 흐름에 맞는 제도적 변화와 국제 환경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진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차종 개발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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