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토요타 위협하는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i-MMD '뒤 바꾸니 넘치는 힘'
원조 토요타 위협하는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i-MMD '뒤 바꾸니 넘치는 힘'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2.02.21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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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대세라고 해도 하이브리드카 수요는 꾸준하다. 친환경차 혜택을 축소하고 심지어 없앤다고 해도 뛰어난 효율성 가치가 유효하고 내연기관만이 제공할 수 있는 운전 재미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 비결이다. 꾸준한 수요 증가로 올해 승용 신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카 점유율이 디젤차를 추월하는 대 반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카를 대표하는 곳은 일본 그중에서도 토요타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혼다가 수입차 경쟁에서 토요타를 바싹 추격해 격차를 크게 좁힌 일이다. 1월 통계를 보면 토요타는 304대, 혼다는 295대를 각각 팔았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토요타는 판매량이 24%나 감소했지만 혼다는 53.6% 급증하면서 격차가 9대로 좁혀졌다.

토요타 라인업이 11개나 되고 혼다는 4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런 격차는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혼다는 토요타 시스템을 확 뒤집어 버린 독창적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비결로 꼽았다. 혼다 국내 판매 모델인 어코드와 CR-V에는 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는 전통적인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정반대 개념을 가진 i-MMD(intelligent Multi-Mode) 3세대가 탑재됐다.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i-MMD는 엔진이 모터를 보조해 전기차에 가까운 효율성과 파워풀한 성능을 동시에 구현한다. 가장 큰 특징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용 모터와 가속을 담당하는 주행용 모터를 따로 탑재했다는 점이다. 주행용 모터는 전기차와 다르지 않게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에 즉각 도달하기 때문에 발진 직후부터 강력한 성능을 맛볼 수 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는 순수 전기 모드와 함께 발전용과 주행용 모터가 전기를 생산하고 가속 성능을 높여주는 하이브리드 주행 모드, 그리고 엔진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도심에서는 EV 주행 모드로 연료 소모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 여건과 조건에 맞춰 최적의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총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는 엔진회전수가 제로인 상태부터 32.1kgf·m(0~2000rpm)이 뿜어져 나오고 복합 연비는 17.5km/ℓ에 달한다. CR-V도 시스템 총 출력 215마력, 32.1kgf.m 토크, 복합연비 14.5km/ℓ 성능을 발휘한다. 

재미있는 것은 엔진이 배터리 발전용 역할에 그치지 않고 고속 주행 상황을 인지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이다. 고속도로와 같은 구간에서 항속할 때 컴팩트한 엔진 직결 클러치가 동력을 전달해 연료 효율성을 더 높여주는 영악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도심에는 전기 모드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속 주행에서는 엔진 특유의 질감으로 다이내믹한 고성능을 즐길 수 있다. 

혼다가 1999년 처음 선을 보인 1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IMA(Integrated Motor Assist)만 해도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구동과 발전을 위한 한 쌍의 전기 모터를 핵심으로 하는 i-MMD로 진화하면서 성능과 연료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1세대를 거쳐 2세대로 진화한 i-MMD는 최고 출력이 기존 대비 출력과 토크가 획기적으로 향상됐고 전기모터 무게를 기존 대비 23% 가볍게 해 중량대비 성능과 연비도 크게 개선됐다. 또 가속과 감속에서 흔히 나타나는 진동과 고주파 음을 낮추기 위해  PCU 성능을 개선, 하이브리드카 특유의 이질감이 사라졌고 각 주행모드에서 엔진이 재가동하는 반응과 연결감이 이전보다 빨라지고 부드러워졌다. 

한편 혼다는 독창적인 시스템에서 발휘되는 고효율ㆍ고성능이 내연 기관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경제성과 전기차보다 긴 주행거리와 효율성을 요구하는 시장 니즈에 부합하면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5년간 하이브리드 판매 누적 1만대를 돌파하고 지난해 1월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6%나 폭증하면서 하이브리드 원조 토요타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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