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Vs 스텔란티스 초 미세 격차, 유럽 패권 경쟁 심화 '친환경차' 승부처

  • 입력 2022.02.16 12:00
  • 수정 2022.02.16 12:3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 시장 패권을 쥐고 있는 폭스바겐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맹추격하면서 격차가 좁혀졌고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021년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유럽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315만 8559대를 팔아 1위 자리를 지켰다. 스텔란티스는 308만 1590대를 기록했다.

격차는 단 7만 6900여 대로 좁혀졌다. 현지에서는 폭스바겐이 가까스로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보고 있다. 특히 2020년 19만 8000여 대에서 10만 대 아래로 좁혀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스텔란티스가 코로나 팬더믹 이전 출범했다면 큰 격차는 아니었어도 폭스바겐을 1위 자리에서 밀어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스텔란티스가 유럽에서 폭스바겐을 밀어내고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는 경상용차 경쟁력이다.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폭스바겐 경상용차 유럽 판매량은 20만 8000대로 스텔란티스가 기록한 64만 3700대 30% 수준에 불과하다. 승용차 경쟁에서 폭스바겐이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유럽 경상용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해볼 만 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텔란티스는 경상용차 말고도 수많은 계열사가 거느린 풍부한 라인업도 가능성을 높여준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푸조 시트로엥(PSA) 합병으로 15개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푸조와 피아트를 중심으로 한 대중 브랜드, 마세라티와 알파 로메와 같은 고성능 브랜드, 지프와 닷지 또 램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SUV 전문 브랜드가 망라돼 있다.

폭스바겐도 만만치 않은 계열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지만 시장 트랜드 변화에 맞춰 적합한 상품을 언제든 투입하고 집중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스텔란티스가 우위에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폭스바겐 상승세가 예년 같지 않다는 점이다. 폭스바겐 작년 실적은 최근 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스텔란티스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친환경차에서 갈릴 전망이다. 유럽 친환경차는 내연기관을 몰아내고 주류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 부문 경쟁력은 폭스바겐이 앞서 있다. 지난해 유럽 신차 가운데 순수 전기차는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전기차는 9.1%를 점유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와 함께 37.6%를 기록해 디젤차(19.6%)를 넘어섰고 가솔린 점유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0%대에 그쳤다.

친환경차 수요 급증에 폭스바겐은 I.D 시리즈로 대응하고 있지만 스텔란티스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주목할 만한 순수 전기차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 자동차 시장 패권을 스텔란티스가 차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순수 전기차를 얼마나 빠르게 투입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