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 중고차 시장에서도 기피대상

  • 입력 2012.09.07 11:11
  • 기자명 김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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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기습적으로 다가온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해 침수되는 집과 차가 속출했으며 미처 물이 빠지지 못한 장소에서는 자동차가 방치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발생한 침수차만 1만대가 넘어 보상 및 처리에 많은 문제가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침수된 자동차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먼저 보험처리 가능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급선무이며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담보특약에 가입되어 있으면 보상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차문이나 창문을 열어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으며 차 안에 넣어둔 물건이나 트렁크, 적재함에 실어둔 물건도 따로 보상받지 못한다.

차량이 엔진까지 침수돼 손실이 심각한 경우에는 폐차처리 하는 것이 좋으며 정비 이후 주행에 이상이 없을 경우에는 중고차로 판매가 가능하지만 기피대상인 만큼 시세대비 평균 20% 이상, 최대 50%까지 감가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에서는 “현재 2010년식 아반떼MD는 중고차가격이 1500~1600만원 사이에 거래되지만 동급침수차는 300만원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침수차 확인은 먼저 사고자 하는 차량의 보험금 지급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보험금 지급내역은 보험개발원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거나 차량의 판매자에게 요청해 확인 할 수 있다. 차량 소유자가 해당 차량이 가입된 보험사에 요청할 경우 무료로 확인할 수 있으며 만약 지급내역을 알려주지 않을 경우에는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자기비용으로 수리했을 경우에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이때는 실내 및 트렁크룸의 냄새를 맡아보는 등 작은 부분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침수차는 오물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아 실내에서 곰팡이나 녹 냄새 등 악취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연료주입구나 안전벨트, 시트 밑 스프링, 시트 탈착부분은 실내세차시 간과하고 넘어가기 쉬운 부분이라 완벽하게 오물이 제거되기가 어렵고 걸레로 닦아내어도 오염흔적이나 녹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초보자들도 구별할 수 있다.

카즈 매물담당은 “침수차는 가격은 싸지만 가장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차량에 속한다. 흙과 먼지 입자가 포함된 오염물로 인해 침수 전 상태로 완벽하게 복구되기는 힘들며 차량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라며 "일반적으로 침수차량은 권하지 않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침수차를 구입해야 할 경우 3개월 이내로 잠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차량에 문제가 발견될 수 있음을 항상 상기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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