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나 신기술 공개 일정을 제때 지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또 구설에 올랐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뜬금없이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투표로 몰아내자며 원색적으로 비난한데 이어 작년 4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이버 트럭 출시를 기약없이 또 미룬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달 있었던 경영 실적 발표(현지시각 1월 28일)에서 사이버 트럭 출시 연기와 함께 "올해 추가할 신차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으로 테슬라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저가형 전기차도 현재 개발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가는 신차 추가와 개발 계획이 없다는 일론 머스크 발언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델 3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라인업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모델 2 또는 모델 C로 불리고 있는 테슬라 저가형 전기차 개발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은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모델 2는 지난 2020년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일론 머스크가 직접 2만 5000달러(약 3028만 원)라는 파격적인 가격과 개발 계획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던 전기차다. 당시 그는 "배터리 비용을 50% 이상 낮춰 2만 5000달러 가격대 보급형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경영 실적 발표(현지시각 1월 28일)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입장을 180도로 바꿨다. 그는 "현재 2만 5000달러 전기차 개발은 진행되는 것이 없다"라며 "언젠가는 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가형 전기차 개발 일정조차 잡혀있지 않다는 것과 다르지 않은 답변이다.
따라서 중국 상하이에 새로운 R&D 센터를 설립하고 모델 2로 추정되는 소형 전기차 설계도와 이미지를 공개하며 분위기를 잔뜩 띄운 테슬라 추가 라인업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