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불편 그게 뭐 대수라고" 전기차 사용자 긍정적이고 적극적...경제성 만족

  • 입력 2022.01.24 11: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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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용자 대부분이 매우 적극적으로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 불편에도 뛰어난 경제성이 주는 만족이 훨씬 더 크고 따라서 거리를 따지지 않고 운행을 하는 패턴을 보였다. 또 내연기관차에 비해 운전이 재미있고 즐겁다고 생각하며 국산보다 수입 전기차 이용자에서 더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1년 하반기 ‘연례 자동차 조사(2001년부터 매년 7월 약 10만명 대상)’에서 전기차 새 차 구입자 729명에게 충전vs경제성, 이용 빈도, 운전 재미, 운행 거리, 소음 인식, 주행 속도, 레저 활동 등 7개 항목 운행 특성을 묻고 이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이용자들은 전기차가 갖고 있는 가성비에 비하면 충전 불편(충전시간·주행거리·충전시설 등)은 별것 아닌 것이라고 답했다. ‘충전은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1명(11%)에 그친 반면 나머지 9명은 ‘탁월한 경제성이 주는 만족이 더 크다’고 답했다. 

이용 빈도와 운행 거리에 대한 생각도 매우 긍정적이다. ‘웬만하면 무조건 차를 가지고 나간다’는 응답이 85%에 달했고, 70%는 시내·단거리 뿐 아니라 ‘중·장거리 등을 가리지 않고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전기차 운전이 훨씬 더 재미있고 즐겁다’고 응답한 비율도 80%에 달했다. 전기차가 빠른 반응성과 초기 가속력(발진 가속감)을 발휘하고 풍부한 인포테인먼트와 이를 즐기기 좋은 정숙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숙성이 반드시 장점으로만 인식되지는 않고 있었다. ‘정숙해서 대화·음악감상이 편하고 즐겁다’는 응답이 62%로 많았지만 ‘너무 조용해서 다른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는 부정응답도 38%나 됐다. 이밖에 ‘가속·추월 등 전기차 주행성능을 즐긴다(38%)’보다는 ‘배터리 효율을 위해 정속주행에 신경 쓴다’는 응답이 62%로 더 많았고, ‘차박·캠핑 등의 레저활동을 더 자주 하게 된다(34%)’는 34%에 그쳤다.

‘내연기관차와 별 차이가 없다’는 66%에 달했다. 전기차 주행 성능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배터리 효율을 감안해 가속·추월을 자제하고 있으며, 레저활동 측면에서 전기차의 우월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전기차 운행 특성을 국산차와 수입차 이용자로 나눠 비교하면 모든 항목에서 수입차가 더 긍정적이었다.

‘차박·캠핑 등 레저활동을 더 자주한다’는 긍정 응답은 국산 29%, 수입 46%로 수입차가 17%포인트(p) 많았다. ‘가속·추월 등 전기차 주행성능을 즐긴다(국산 35% vs 수입 47%)’와 ‘전기차 운전이 훨씬 더 재미있고 즐겁다(국산77% vs 수입 89%)’는 응답도 수입차가 각각 12%p 많았다.

수입차는 이밖에도 운행 거리(+10%p), 이용 빈도(+7%p), 소음 인식(+6%p), 충전vs경제성(+5%p) 등 모든 비교항목에서 국산보다 긍정 비율이 높았다. 수입 전기차 이용자들이 차의 특성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즐기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전용 플랫폼을 장착한 국산 전기차가 지난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차량 성능과 기계적 특성은 물론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전기차 시장 특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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