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CEO "전기차 정치적 선택, 하이브리드카 탄소 저감 효과 더 크다"

  • 입력 2022.01.21 08:3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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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동화 전환에 올인을 하면서도 탄소 저감 효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버리지 않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CEO는 최근 유럽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연기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EU 전략은 환경과 사회적으로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정치적 선택"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타바레스 CEO는 "전기차는 산업이 아닌 정치인들이 선택한 것"이라며 "탄소 배출을 더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전기차가 정치적 선택이라는 주장 근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자동차 전주기로 봤을 때 전기차가 경량 하이브리드카 탄소 배출량을 따라 잡으려면 7만km 이상을 더 주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은 오는 2030년 내연기관 판매를 65% 줄이고 2035년에는 내연기관 생산과 판매를 금지해 신차가 배출하는 하는 온실가스를 100% 줄이겠다는 강력한 환경 정책을 제시했다. 유럽 현지 브랜드와 함께 현지에 공장을 갖고 있는 해외 업체들도 이 일정에 맞춰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설비를 변경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타바레스 CEO는 "급격한 변화가 초래할 위험"을 경고 하면서도 최근 공개한 경영 목표에서는 향후 18개월에 걸쳐 순수 전기차 8종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치적이든 산업적 판단이든 대세로 가고 있는 전동화 정책과 추세, 규제에 맞춰 가면서도 불만은 감추지 않은 셈이다.

그의 주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지 환경 관련 시민 단체들은 유럽 석탄 발전 의존도가 높기는 하지만 청정 재생 에너지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만큼 타바레스 CEO가 근거로 언급한 에너지 믹스는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전기차는 매우 유효한 환경적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전기차 가속화에 따른 완성차 불만이 가중되고 또 이해 관계에 따른 역차별 등 다양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자동차 생산국과 비생산국간 탄소 배출량 감축 일정과 내연기관 판매 금지 등에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미국도 자국 기업에 추가 혜택을 제공키로 하면서 수입 브랜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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