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비관적인 일본에서 1073마력 괴물 전기차 등장...스바루 STI E-RA

  • 입력 2022.01.17 12:4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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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비관적으로 바라봤던 일본이 최근 변하고 있다. 일본은 탄소중립, 연료 효율성, 강화하는 환경규제 대응에 하이브리드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 하나 보수적 경영 환경에서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고용 감축도 우려했다. 그러는 사이 폭스바겐, 지엠(GM), 르노, 현대차, 기아 등 경쟁사가 순수 전기차를 쏟아내면서 기술력을 과시하고 판매도 급증했다. 

최근 1~2년 사이 시장 변화를 바라보면서 생각을 바꾼 듯하다. 토요타는 작년 12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30종을 출시하고 350만 대라는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혼다와 닛산도 전기 신차를 공개하고 관련한 전략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늦게 시작한 댓가가 크다. 닛산 리프가 글로벌 시장에서 외롭게 분투하고 있지만 토요타와 혼다는 이렇다할 모델조차 없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용ㆍ부품과 튜닝을 주제로 지난 14일 개막한 도쿄오토살롱(Tokyo Auto Salon)에 참가한 토요타와 닛산, 미쓰비시, 스바루 등이 전기 신차와 콘셉트카를 대거 전시해 주목을 끌었다. 일본 자동차 업계도 전기차라는 대세를 따르기 시작한 셈이다. 오토살롱에서 가장 돋보인 전기차는 스바루 STI E-RA 콘셉트다.

야마하 전기 모터 4개를 탑재한 사륜구동으로 트랙 그립력과 코너링 안정감을 극대화한 스바루 STI E-RA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과 결합해 무려 1073마력(60kWh)이라는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1000마력 이상 출력을 내는 전기차가 처음은 아니지만 스바루 STI E-RA는 트랙 전용이라는 점, 일본산 최초 고성능 전기차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스바루는 STI E-RA 목표도 분명히 하고 있다. 녹색지옥 뉘르부르크링 서킷 랩타임 6분 40초다. 지금까지 전기차가 기록한 뉘르부르크링 서킷 랩타임 최고 기록은 폭스바겐 ID.R 6분 5초다. ID.R은 지난 2019년 길이 22.81km, 코너 73개로 이뤄진 노르트슐라이페(Nordschleife) 서킷을 6분 5.336초만에 주파했다. 이 기록은 양산차로 세운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7분 35초) 그리고 비공식으로 세운 포르쉐 타이칸(7분 42초) 기록보다 빠른 시간이다.

스바루는 올해 일본에 있는 레이싱 서킷 테스트를 거쳐 뉘르브루크링 최고 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다. 스바루는 앞서 토요타와 공동 개발한 순수 전기차 '솔테라(Solterra. SUV)를 공개하고 올해 2분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힌바 있다. 현지에서는 토요타가 느리게 출발하고 닛산이 상품성 경쟁에서 뒤쳐져 있는데다 혼다마저 전기차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가운데 스바루가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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