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볼프스부르크에 본사를 둔 폭스바겐그룹이 산하 10개 브랜드에서 2021년 한 해 동안 45만29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3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 세아트 등 10개 산하 브랜드를 거느린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로 전체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는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 내 전체 판매는 총 890만대로 이들 중 45만2900대가 전기차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수치로 전체 판매는 같은 기간 4.5% 감소했다. 폭스바겐 그룹 내 전기차 판매는 2020년 2.5%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에는 해당 수치가 5.1%로 2배 이상 증가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도 61% 늘어났다.
폭스바겐그룹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2030년에는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차량 2대 중 1대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시장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10% 이상 비중을 차지하면서 강력한 수요를 나타냈고 북미는 전년 보다 3배 많은 3만7200대의 순수전기차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폭스바겐그룹 내 전기차 라인업 중 2021년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폭스바겐 ID.4로 11만9600대가 팔려나갔다. 이어 ID.3 해치백이 뒤를 따르고 아우디 e-트론은 5만대 가량 판매를 나타냈다. 이 밖에 스코다의 엔야크 iV는 4만4700대를 보였다. 인상적인 부분은 포르쉐 타이칸이 4만1300대 팔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 세일즈 책임자 크리스티앙 달하임은 "2021년은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매우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명확한 미래 방향성을 위해 일관되게 움직였다"라며 "배터리 전기차의 판매 2배 증가와 모든 차량에 대한 높은 수요는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우리는 올해에도 계속해서 변화를 위해 나아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