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불모지' 미국서 하이브리드 역대급 판매 '전년비 76% 증가'

  • 입력 2022.01.10 15:1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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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완화된 연비 규제 정책으로 인해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정체 상태에 놓였던 미국 시장이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맞춰 빠르게 변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는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10일 데이터 분석업체 워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80만1550대로 전년 대비 76% 증가를 보이며 경차 판매량의 5%를 차지했다. 이어 순수전기차 판매는 43만4879대로 시장 점유율 3%를 기록해 미약하지만 소폭 증가를 나타냈다. 

이 결과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미국 시장 전통의 판매량 1위 제네럴 모터스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에서 전년 대비 73% 늘린 58만3697대를 기록했다. GM은 지난해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볼트 EV 리콜 악재가 겹치며 2만5000대 미만의 전기차 판매에 그쳤다. 

자동차 연구 센터 기술 이사인 브렛 스미스는 "하이브리드는 전기차가 갖고 있는 충전 스트레스가 없으면서도 매우 흥미로운 연비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 2위인 혼다도 지난해 10만7060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대비 6% 증가를 기록했다. 혼다의 데이브 가드너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순수전기차에 대비하며 핵심 제품인 CR-V와 어코드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2024년 미국 시장 내 첫 순수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인 혼다는 완성차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지원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현대차 미국권역본부장 호세 무뇨스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는 순수전기차 판매를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조력자"라며 "일부 완성차 업체가 순수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를 많이 보게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순수전기차가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실제는 하이브리드가 기록적 판매고를 기록 중으로 여전히 많은 소비자가 높은 가격, 제한된 주행거리, 충전소 부족 등을 이유로 순수전기차 구입을 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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