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아이콘 8세대 신형 골프 '가성비 무장 독보적 경쟁력'

  • 입력 2022.01.07 07:00
  • 수정 2022.01.07 10:2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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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010년대 엔트리급 수입차 구매 열풍과 함께 폭발적 판매고를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 대중화를 이끈 폭스바겐 '골프'가 약 6년 만에 국내 시장에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됐다.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며 기본에 충실한 세팅과 디젤 엔진 특유의 놀라운 연료 효율성으로 유럽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베스트셀링 자리를 줄곧 차지하던 골프는 8세대 완전변경모델로 세대를 거듭했다. 

해당 모델의 디자인은 보다 다이내믹한 모습으로 변경되고 다양한 디지털 장비가 새롭게 탑재되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과거와 달리 직접 경쟁 모델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현시점에서 유일한 해치백, 3000만원대 공격적 가격 책정을 바탕으로 수입은 물론 다양한 세그먼트의 국산차와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6일 부산과 밀양 일대를 왕복하는 코스에서 폭스바겐 8세대 신형 골프를 직접 경험해 봤다. 먼저 1세대 모델이 출시된 1974년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 3500만대를 달성 중인 골프는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아이콘 모델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번 국내 출시된 8세대 골프는 2019년 10월 글로벌 시장에 첫 공개되고 당초 7세대 부분변경모델의 도입 계획에서 8세대 모델로 선회하며 출시까지 6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우여곡절 끝에 출시된 해당 모델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285mm, 1790mm, 1455mm에 휠베이스 2636mm로 이전에 비해 크기는 큰 변화를 찾을 수 없지만 이전의 둥글둥글한 외관은 신차에서 이제 거의 완벽하게 간결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으로 변화됐다.

먼저 전면부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 크롬 엑센트를 중심으로 하단 그릴의 가로 배치 등을 통해 차량이 보다 안정적이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또 헤드램프의 주간주행등은 신형 골프의 시그니처 같은 요소로 상단 수평 줄무늬와 'U'자형 패턴이 적절히 어우러졌다. 국내에는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상위 모델의 경우 IQ.라이트가 도입되면서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 기능이 더해져 야간 주행이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전해진 부분도 눈에 띈다. 

이 밖에는 측면에서 골프 특유의 두툼한 C필러는 여전히 유지되고 전면에서 후면까지 길게 이어진 캐릭터 라인을 비롯해 날카롭게 뻗은 루프라인은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더욱 강조한다. 후면은 넓은 전폭을 강조해 이전 세대 대비 더욱 다부진 인상을 전달하고 테일램프는 사다리꼴의 간결한 모습으로 LED 턴시그널 기능이 포함됐다. 타이어는 225/45R 17인치가 적용되고 기본 트렁크 적재 용량은 381ℓ, 2열 시트를 접을 시 1237ℓ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실내는 알루미늄 및 크롬으로 강조된 새로운 대시보드와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디지털 계기판 등으로 구성됐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 터치스크린이 조합이다. 디지털 계기판은 사용자 편의에 따라 클래식, 주행보조 시스템, 간소 모드 등 총 3가지 선택이 가능하고 좌측에는 터치식 조명제어 패널이 새롭게 자리해 더욱 직관적 조작이 가능하다. 

또 새롭게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시프트 바이 와이어 방식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가 자리해 간결하면서도 미래지향적 모습도 연출한다. 공조장치 제어는 중앙 터치스크린 하단에서 스마트폰을 연상시키는 터치식으로 작동하고 전반적으로 물리적 버튼은 최소화한 간결한 콘셉트가 적용됐다. 이 밖에 신형 골프는 새로운 디자인의 3스포크 방식 스티어링 휠이 자리하고 림 양쪽에는 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이 있는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음악과 라디오 주파수 선택, 볼륨의 높낮이 조절, 음성 명령 등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8세대 신형 골프는 우선 직렬 4기통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 조합이 먼저 출시됐다. 해당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kg.m을 발휘하고 복합 17.8km/ℓ의 우수한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4g/km를 나타낸다. 참고로 해당 모델의 공차중량은 1489km에 불가하며 7세대부터 MQB 플랫폼이 사용된 이후 약 100kg 감량이 이뤄지고 차체는 세대를 거듭하며 더 커지면서도 중량은 꾸준히 감소되는 모습이다. 물론 이런 부분이 연료 효율성 향상에도 크게 작용한다. 

전륜 구동 기반의 골프에는 앞뒤 각각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 링크 방식 서스펜션이 사용됐다. 다양한 엔진 라인업에 따라 승차감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골프는 단단한 승차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번 시승을 통해 8세대에선 이전에 비해 조금 소프트한 설정으로 동력성능에 맞춰 세련된 모습을 전달했다. 

또한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 3가지 주행모드는 변별력이 아쉽지만 줄곧 차체에 비해 부족함 없는 기본에 충실한 달리기 성능을 보였다. 무엇보다 2.0 TDI 엔진은 콤팩트한 크기의 골프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가속 페달의 반응에 따라서 충분한 출력을 느낄 수도 있고. 중고속 상황에서도 부족함 없는 추월가속력을 보였다. 다만 상대적으로 디젤 엔진은 콤팩트한 차체로 인해 저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을 차단하기에 역부족이다. 기존 골프에서 느꼈던 것보다는 소음은 확실히 줄었지만 시트와 운전대로 전달되는 디젤 특유의 떨림이 여전하다. 

무엇보다 골프의 매력은 탁월한 실연비를 꼽을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도 약 2시간, 150km를 고속도로와 국도의 와이딩 구간을 달린 후 계기판 연비는 18.2km/ℓ를 나타내며 평균 연비 이상을 보였다. 이제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 직접 경쟁모델이 전무한 독보적 경쟁력을 발휘하는 폭스바겐 골프는 가격 경쟁력 또한 갖춘 모습이다. 8세대 신형 골프의 국내 판매 가격은 2.0 TDI 프리미엄 3625만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 3782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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