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리콜 수리를 하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했다. 벤츠는 최근 냉각수 펌프 결함이 발견된 차량 소유주에 리콜 내용을 알리면서 "필요한 부품을 구할 수 없어 당장 리콜 수리가 불가능하다"라며 "운전자 주의가 필요하고 가능하면 운행을 하지 않거나 줄여야 한다"라고 통지했다.
만우절 농담 같은 이 얘기는 벤츠가 차량 소유주에게 보낸 문서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유럽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냉각수 펌프 결함이 발견된 리콜 대상 차량 80만대 대부분은 유럽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작년 12월 해당 모델 소유자 6만 여대에 무상 수리 통지문이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상 수리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리콜 대상도 인기 모델을 포함, 매우 광범위하다. 목록에는 GLE/GLS(167), C 클래스(205), E 클래스(213 ), S클래스(222), S클래스(223), E클래스 쿠페/컨버터블(238), GLC(253), CLS(257) 및 G 클래스(463) 등 포함돼 있다.(괄호 안 숫자는 플랫폼 번호).
리콜 수리 부품 확보에 일정 시간이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현지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동절기 차량 화재와 연관성이 큰 냉각수 펌프 결함을 당장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무상 수리 시점조차 알려주지 않는 행태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벤츠는 작년 12월 인기 모델인 E 클래스 연비를 속인 사실이 드러나 국토부로부터 과징금 100억원을 부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