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무인 우버가 스스로 돈을 벌어 온다? 자율주행 주도권 경쟁 치열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경쟁력 갖춘 신생 기업에 관심과 지원 절실

  • 입력 2022.01.02 09:39
  • 수정 2022.01.02 09:40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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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자동차는 특히 친환경 시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전기차가 자동차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요즘 내연기관차는 누구 하나 진보한 기술 하나를 소개하지 않을 만큼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전기차와 같은 무공해차 기반 미래 먹거리 싸움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비즈니스 모델 다양성이 더해가면서 모든 글로벌 기업이 올-인을 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이나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바뀌면서 모든 과학기술이 융합된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가 미래 먹거리 중심이 된 셈이다.

쉽게 말하면 자율주행 전기차다. 새로운 모빌리티는 인간 이동뿐만 아니라 물류, 커넥티드 등 더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 0~레벨 5까지 6단계 중 레벨 3 정도에 머물러 있다. 올해 레벨 3가 본격 등장할 예정이어서 일부 구간은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 등 제도적 기반이 약한 만큼 문제가 발생하면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많고 주행 구간에 제한이 있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따라서 자율주행을 통한 변화에 대비하고 각종 기술을 미리 응용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당장 우리가 볼 수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어떤 형태로 먼저 우리에게 다가올까?

우선 시속 30~40km 낮은 속도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관광단지 등에서 큰 대로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지율주행 마이크로버스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가 주차하는 풀 파킹 시스템, 호텔 현관 앞에서 휴대폰 연동 앱으로 명령을 내려 자동 주차와 출차도 가능해진다.

고령자 운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행 중 운전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감속과 제동, 조향까지 하는 능동형 안전장치도 기대된다. 테슬라 일런 머스크는 무인 자율주행 전용 충전 장치인 슈퍼차저로 무선충전을 하는 후불 결제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테슬라 무인 우버가 스스로 돈을 버는 일도 그는 생각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은 수십 개 센서와 카메라로 이뤄진다. 라이다 센서, 레이다 센서, 초음파 센서 등이 있고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 200~300m 정보를 입수해 이를 분석하고 상황에 맞게 대응한다. 교통체증, 교통사고 정보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과 연동한 5G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전달받아 경로와 속도를 판단한다.

이 중 핵심은 차량 주변 정보를 정확하게 실수 없이 판단하고 명령을 내리는 기술이다. 라이다 센서는 물체 크기와 형태 등 3차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입수하는 핵심 기능을 담당하지만 고가라는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약 7대의 카메라만으로 첨단운전 보조시스템을 운용한다. 

최근 점차 가격이 낮아지고 기능이 뛰어난 라이다 센서가 출시되고 있어 조만간 더 안전한 자율주행차 등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초기부터 카메라만 사용하던 테슬라도 새로운 자율주행 시스템에는 라이다 센서를 사용하려 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과 생존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매달리는 이유다. 

라이다 센서라는 하드웨어를 조합해 다른 정보와 융합하는 소프트웨어 완성도 역시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미국 등 다른 선진국 대비 소프트웨어, 심지어 인공지능 전문가가 부족해 약 3~4년 뒤져 있다. 미국 등이 선점하고 주도하고 있는 분야로 고민이 가장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3차원 소프트웨어 융합은 앞으로 미래 먹거리를 좌우하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선진국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지만 핵심적인 라이다 3차원 소프트웨어는 아직 개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최근 이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로보틱스라는 신생기업은 BMW, 볼보 등 글로벌 제작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대단한 실적을 내고 있다.

국내 기업이지만 전체 직원 약 40%가 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국적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변 러브 콜이 많아 언제든 글로벌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강소기업이 매우 드물고 특히 미래 먹거리 분야인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가 약한 우리로서는 이런 신생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켜봐야 한다. 정부 관심과 제대로 된 성장으로 한국형 글로벌 최고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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