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스타트업 '카누' 돌연 유럽 생산 철회하고 미국 내 증산 발표

  • 입력 2021.12.20 14:1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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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가 네덜란드 자동차 제조사 'VDL 네드카'와 맺은 제조 파트너십을 전면 철회하고 자국 내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카누는 지난 6월 VDL 네드카와 맺은 제조 파트너십을 철회한다고 밝히고 이를 통해 불필요한 관세와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신속한 고객 인도 및 생산량 확대를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카누는 네덜란드 자동차 제조사 VDL 네드카와 미국 및 유럽 시장을 위한 차량을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였다. 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해외 생산을 포기하고 미국 내 아칸소와 오클라호마 공장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토니 아킬라 카누 회장은 "이제 회사는 제조 전략을 개선해 2022~2025년 생산 로드랩을 실행하기 위한 팀을 구성했다"라며 "내년에는 당초 계획보다 500~1000대 증가된 3000~6000대 차량을 생산하고 2023년에는 1만4000~1만7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킬라 회장은 "우리는 100% 미국 심장부에서 차량을 생산할 것이고 우리 부품의 96%는 미국과 동맹국으로부터 조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누는 2017년 12월 설립 이래 본격적인 연구 시작 19개월 만인 2019년 9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활용한 첫 번째 전기차를 공개하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약 650명 이상의 기술자들이 카누의 아키텍처 시스템 구체화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누는 모터, 배터리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했다. 해당 플랫폼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 등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제작해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상부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이다. 

한편 관련 업계는 카누의 이번 결정이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인프라 법안에 맞춘 결정으로 판단했다. 또한 관세, 보증과 같은 위험 요소를 줄이고 보다 빠른 고객 인도 및 생산량 확대를 위한 방침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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