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 시대 페라리의 성장 비법 'AR · VR 활용으로 시공간 초월'

  • 입력 2021.12.17 12:3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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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각종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장기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에 없던 공급망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한 차량 및 헤리티지 소개를 비롯한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17일부터 19일까지 페라리 반포 전시장에서 '프라이빗 뷰 – 풀 레인지' 이벤트를 개최하고 국내 판매 중인 전라인업 전시와 함께 브랜드의 오랜 헤리티지부터 유니크한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각각의 비즈니스 부문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먼저 전시장 1층에는 페라리 라인업을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하고 운전자에게 최고의 성능과 운전의 즐거음을 제공하는 스포츠카와 일상 주행에서 폭넓은 사용성 및 안락함을 통해 페라리의 전설적 주행 성능을 선사하는 GT카로 나눠 실제 대표적 차량을 살펴보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스포츠카 라인업에는 1000마력의 괴물 같은 성능을 발휘하며 페라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컨버터블로 알려진 'SF90 스파이더'가 전시됐다. 그 옆으로는 1950-60년대 프런트-미드십 GT 모델을 계승한 '페라리 로마'를 통해 브랜드의 신규 디자인 방향성과 GT 라인업의 안락함을 경험할 수 있다. 

이날 가장 흥미로운 체험은 VR 기기를 착용하고 페라리 마라넬로 공장에서 차량 제작 과정을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마치 직접 공장 투어를 경험하는 것처럼 실감 나는 화면을 통해 페라리 제작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엿볼 수 있었다. 페라리의 모든 차량은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마라넬로 공장에서 생산되고 페라리 공장 부지는 엔초 페라리가 선택한 곳으로 1947년 첫 차량을 생산해 출고됐다. 먼저 마라넬로 공장 내 2001년 문을 연 기계 공정관에선 페라리 차량의 심장인 6기통과 8기통, 12기통 엔진용 부품이 생산된다. 페라리는 엔진에 대한 외주 제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고 마라넬로 공장을 제외한 그 어떤 곳에서도 엔진을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량에 들어가는 엔진 종류에 따라 공장 내 2개의 조립라인 중 한 곳이 배정되고 엔진 조립에 필요한 부품들은 카트에 담겨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당 조립 과정에서 직원들은 엔진이 다음 스테이션으로 이동하기 전 각자 맡은 작업을 완료하고 공정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완성된 엔진은 최초 구동 전 테스트벤치에서 점검을 받는다.

이 밖에도 페라리에 따르면 차량 주문이 확정되면 물류센터에서 개별 차량 조립에 필요한 필수 부품들이 출고되며, 이후 개별 카트에 패키징 돼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량당 평균 10~15대의 부품 카트를 필요하고 실제로 하루동안 약 550대의 부품 카트가 페라리 물류센터와 공장 사이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반포 전시장 2층에 마련된 페라리 아틀리에를 통해 페라리의 개인 맞춤형 비스포크 제작 과정을 만날 수 있었다. 페라리 아틀리에는 고객들이 개인 취향에 맞춰 페라리를 주문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페라리 고객들은 페라리 아틀리에에서 전문가와 함께 차량 외관 컬러와 실내 소재, 최신 기술 장비를 비롯한 상세 옵션 사항을 직접 확인하고 선택함으로써 세상에 하나뿐인 본인만의 차량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가상주문시스템인 컨피규레이터를 통해 선택한 옵션 사양을 모델에 적용하고 이를 스크린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페라리 아틀리에는 한 고객만을 위한 공간으로서 고객의 개성을 더하고 차량의 성능을 강화할 수 있는 비스포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국내에는 반포 전시장과 청담 전시장 두 곳에서만 페라리 아틀리에가 운영된다.

한편 페라리는 지난달 VIP 고객을 대상으로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1’을 진행하며 이탈리아 문화 강의와 엔초 페라리 차량 및 몽블랑 엔초 페라리 에디션 전시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서울 강남에 약 2000㎡, 3층 규모의 반포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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