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이슈 결산 #4] 늘어나는 전기차 쌓여가는 걱정 '배터리 어쩌나'

  • 입력 2021.12.16 08:39
  • 수정 2021.12.16 10:5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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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글로벌 순수전기차 판매는 400만5000여대를 기록하며 시장 침투율 5.2%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미국의 친환경 드라이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유럽에서 시작된 전기차 열풍이 중국으로 옮겨가 더욱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간 630만대, 8.0% 침투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는 전기차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28% 성장을 통해 2025년에는 시장 침투율 두 자릿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더해 최근 빅테크 기업까지 속속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늘어나는 판매량 만큼 한쪽에선 걱정도 쌓여간다. 먼저 올 한해 배터리 업계와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지목되는 2차 전지 화재를 비롯한 대량 리콜 관련 문제다. 

최근 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국내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총 13건에 달하고 여기에 2017년부터 5년간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포함한 2차 전지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47건에 이른다. 특히 이들 2차 전지의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순간 최대 온도 2000도에 육박하며 일반 화재 보다 진화가 쉽지 않은 특성을 지녀 대형 화재와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둘러싸고 한쪽에선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효율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해법을 놓고 고민하고 다른 한편에선 최근 마무리된 제네럴 모터스의 볼트 EV와 현대차 코나 EV 사례를 통해 보다 안정적 배터리 개발과 차량 내 셀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이런 대량 리콜을 통해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배터리와 신차 판매 후 사용주기를 다해 폐기되는 배터리 처리를 두고도 고민이 생긴다. 이른바 '폐배터리' 관련 산업은 당장은 전기차 침투율이 높지 않기에 뒷전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자원의 재활용, 환경 문제와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경우 잔존 용량이 초기 대비 80% 이하로 떨어지면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고 이를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거나 분해해 핵심 원자재를 추출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재사용의 경우 고출력을 요구하지 않는 용도로 통상 ESS에 활용되어 길게는 10년 이상 사용되고 원자재 추출에는 코발트, 리튬, 니켈 등을 추출해 다시 사용된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폐배터리 관련 시장은 2019년 기준 1조6500억원에서 2030년 20조2000억원을 넘어 2050년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의 경우 이런 사업성을 파악하고 관련 산업을 빠르게 육성 중이다. 중국의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1000억 위안, 한화 약 18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15년 전기차 배터리 등록번호제도 도입을 시작으로 생산자 책임 확장제도 추진,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배터리 회수 이용 관리방법 등 일련의 정책을 통해 배터리의 생산·유통·회수·재활용 등 전 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업계도 빠르게 전기차 침투율이 상승하는 측면에서 폐배터리, 사용 후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할 시기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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