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절도범 표적 현대차ㆍ기아, 민폐법 고발 압박에 핸들 잠금장치 무상 제공

  • 입력 2021.12.14 13:1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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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절도범 표적이 되면서 곤욕을 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가 핸들 잠금장치 무상 제공 방안을 내놨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시 당국이 최근 급증한 자동차 도난 사건이 현대차와 기아 특정 연식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며 책임을 묻겠다며 민폐법(public nuisance laws)으로 고발하겠다는 얘기를 꺼내자 대안을 제시하고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밀워키 경찰과 시 당국과 협의한 끝에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 소유자에게 도난 방지용 핸들 잠금장치를 무료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ECU가 전송된 암호화 정보를 판독해 시동이 걸릴 수 있도록 한 장치다. 허용된 정품 키가 아니면 ECU가 연료 공급을 차단해 시동을 걸 수 없게 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밀워키 당국은 현대차와 기아 특정 연식 모델에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것이 절도범 표적이 되고 관련 사건이 급증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해왔다. 밀워키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는 차량 도난 사고는 올해 10월까지 8400여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6000여 건 이상이 2015년 이전 생산된 현대차와 2011년 이전 생산된 기아 모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은 스티어링 칼럼을 떼어내면 USB 케이블이나 드라이버를 이용해 간단하게 시동을 걸 수 있다. 밀워키 지역에서는 이런 차 시동을 걸 수 있는 상세한 정보가 인터넷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SNS 업로드를 위한 재미나 장난으로 차량 도난을 일삼는 것도 이런 이유다. 

앞서 밀워키에서는 절도범 표적이 된 현대차와 기아 소유주에게 핸들 잠금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해 왔으나 도난 사건이 줄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  현대차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모든 모델에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적용돼 있으며 기아는 2022년형 모델부터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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