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국산 대형 SUV · 픽업 한국시장 공략 '여기가 재고 떨이 천국이냐'

  • 입력 2021.12.10 13:5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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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산 대형 SUV와 픽업 트럭의 한국 시장 신모델 출시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차박' 열풍과 함께 캠핑과 아웃도어 등 여가 활동의 증가는 국내 스포츠유틸리차량(SUV) 판매 폭증으로 이어졌고 보다 다양한 수요를 위한 대응처럼 수입 대형차 특히 미국산 SUV와 픽업 트럭 출시가 자연스럽게 맞물렸다. 하지만 한편에서 이들 대부분이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 구성이란 부분에 주목된다. 

당장은 국내 환경 기준에 적합한 차량을 판매하겠지만 5년, 10년 뒤를 생각하면 불과 5~6년전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내세워 디젤차 물량공세를 펼쳤던 독일 수입차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디젤차에 쏟아지는 환경 관련 비난과 불신이 향후 대배기량 내연기관차로 향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리고 그 화살은 탄소배출 제로를 대내외적으로 외치지만 한국을 비롯한 일부 신시장에서 꾸준히 아니 더욱 공격적으로 대배기량 SUV와 픽업 트럭을 판매하는 업체로 향한다. 또 이들 대부분은 해당 시장에서 친환경차 출시와 판매에 인색한 태도를 펼치고 있으며 자국에서도 뒷전으로 밀려나는 대배기량 내연기관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8일, 미국 바이든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친환경 인프라와 전기차 전환 가속에 힘을 더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2050년 연방정부 차원의 탄소중립 달성, 2030년 온실가스 배출 65% 감축, 자동차 및 트럭 등 연방정부 수송기기의 2035년 이전 순수전기차 전환, 매년 6500억 달러 규모의 탄소중립 상품 및 용역 구매 등이다. 

바이든 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주요 집권 과제로 제시하고 4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최대 52% 감축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통해 글로벌 국가들의 탄소배출 감축 선언을 지지했다. 

정부의 이 같은 정책 변화에 따라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빠르게 친환경 전략을 내놓고 천문학적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제네럴 모터스는 2025년까지 순수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35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포드는 2023년까지 순수전기차 생산능력을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미국 내 2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이들 업체는 지난 COP26을 통해 2040년까지 모든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에 서명했다. 

한편 한국지엠 쉐보레는 지난해부터 픽업 트럭 콜로라도의 국내 판매를 시작하고 최근 연식변경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또 내년 1분기에는 쉐보레 대형 SUV 타호의 국내 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더 나아가 대형 픽업 GMC 시에라 출시 역시 검토 중이다. 올해 레인저 랩터 픽업과 익스페디션, 네비게이터 등 대배기량 SUV 차량을 출시한 포드는 내년에도 브롱코를 필두로 풀사이즈 SUV 차량을 꾸준히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대형 픽업 글래디에이터를 선보인 지프는 최근 국내에 5세대 그랜드 체로키를 선보이며 3열 구성 모델을 먼저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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