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빨랐다, 벤츠 세계 첫 레벨3 자율주행 인증 획득...사고 책임 시스템

  • 입력 2021.12.10 08:47
  • 수정 2021.12.27 09:5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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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호와 도로 흐름, 노면 상태와 도로 표지판, 신호등 등을 인식해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한 차가 2022년 상반기 등장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9일(현지시각) 독일 연방 자동차청(KBA)으로부터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3 시스템(UN-R157) '드라이브 파일럿( (DRIVE PILOT)'이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레벨 3 또는 그 이상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자동차에 적용했다고 밝힌 사례는 있어 왔다. 그러나 정부 당국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벤츠가 세계 최초다. 가장 진보한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비활성화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나 벤츠 드라이브 파일럿은 운전자 개입없이 자율주행을 지속해도 규제를 받지 않는다. 

라이다(LiDAR)와 카메라, 고정밀 HD 맵을 통해 도로 상태와 경로 정보, 교통 표지판, 공사장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벤츠 레벨 3 드라이브 파일럿은 복잡한 도심에서도 최대 37마일(60km/h) 속력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중 운전자에게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 차량 제어권을 넘기지 못하면 비상 호출 시스템이 작동하고 도어와 창문 잠금이 자동 해제되는 기능도 갖췄다. 

벤츠는 "독일 정부 승인으로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라며 "드라이브 파일럿은 독일에서 1만 3000km에 이르는 시범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미국과 중국에서도 테스트 드라이브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KBA 승인에 맞춰 2022년 상반기 독일에서 레벨 3 드라이브 파일럿 적용 차량을 우선 출시하고 단계별로 전 세계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레벨 3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시스템 스스로 주행을 하며 만약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도 시스템이 지게 된다. 따라서 드라이브 파일럿 활성화로 자율주행을 시작하면 전화통화나 인터넷 서핑, 영화보기, 휴식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부분자율주행차(레벨3) 안전기준을 제정하는 등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시범 주행 단계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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