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테슬라, 주행 중 운전자도 슈팅 게임 가능하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 입력 2021.12.08 13:15
  • 수정 2021.12.13 20:3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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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캡처
유튜브 캡처

자동차에 게임을 설치해 탑승자가 즐길 수 있게 한 테슬라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실시한 소프트웨어 OTA 이후 운전자도 주행 중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전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테슬라 차량에는 다양한 비디오 게임이 설치돼 있으며 최근까지 주행 중에는 실행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솔리테어, 스카이 포스 리로디드, 배틀 오브 폴리토 피아:문 라이즈 등 3개 게임을 주행 중 탑승자는 물론 운전자도 할 수 있다는 글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있었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운전을 하면서 이 게임들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게임 시작 전 "솔리테어는 모두를 위한 게임이지만 자동차가 주행할 때는 탑승자(동승자)를 위한 것"이라는 경고 문구를 표시하지만 운전자라고 해서 따로 제약을 하는 기능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행 중에도 동승자는 물론 운전자도 게임을 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와 경고가 나오고 있다. 뉴욕 타임즈는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 통계를 인용해 지난 2019년 산만한 운전으로 3142명이 사망했다며 운전 중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전자 주의를 분산시키고 짧지 않은 시간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타 대학 연구에서는 운전자가 음성 명령이나 터치 스크린으로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많게는 24초 이상 도로에서 눈을 떼는 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 오토파일럿도 운전자가 일정 시간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있으면 경고와 함께 비활성 모드로 전환하지만 운전자 주의력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 끓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오토파일럿 활성화와 자율주행으로 오인하는 부주의한 운전 결과로 의심되는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대부분 완성차 업체는 자동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영상이 제공되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비활성화 모드로 강제 전환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DMB 시청이나 휴대전화 통화 등 운전 중 다른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법규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차한 상태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을 주행 중에도 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나는 탑승객이 아닙니다'를 버튼으로 확인하면 주행 중에도 운전자가 직접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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