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불편 '충전 시간ㆍ주행거리' 아닙니다, 진짜 걱정이 뭔지 아세요?

  • 입력 2021.12.08 08:4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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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타고 있는 사용자가 느끼는 가장 큰 단점이 의외다. 내연기관 대비 짧은 주행범위와 이에 따른 잦은 충전과 시간이 아니었다. 전기차 구매자는 최대 단점으로 ‘겨울철 주행거리 짧아진다’를 지적했다.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전기차를 구매한 729명을 대상으로 벌인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응답자 20%가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를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전기차는 히터를 작동하면 배터리 용량이 급격하게 줄어 주행거리가 10~20% 이상 줄게 된다. 최근 출시한 전기 신차에는 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실내 난방에 활용하는 히트 펌프로 주행거리 감소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1회 충전 주행 범위가 줄어드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고 이를 해결하고 줄이는 것이 제작사 난제로 꼽힌다. 

그 다음 단점으로는 충전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15%), 추가 충전 없이 장거리 주행이 어렵다(14%)가 지적됐다. 또 충전 요금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충전소(개수)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각각 13%로 뒤를 이었다. 주목할 것은 사용 경험자가 뽑은 전기차 단점 상위 5개가 모두 배터리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다. 그 중 4개가 충전과 관련된 것이다.

성능이나 서비스에 대한 지적은 많지 않았다. 기대한 것보다 (승차·적재공간 등) 크기가 작다는 답변이 5.7%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 효율이 떨어진다 4.4%, 최근 자주 발생한 (화재 등) 영향으로 품질이 불안하다 3.9%, AS가 용이하지 않고 비용이 비싸다 3.7% 등이 지적됐다. 고속주행 시 속도 제한, 타이어 성능 등에 대한 지적은 2% 이내였다. 

국산차와 수입 전기차 응답에 차이가 있는 것도 독특한 결과다. 국산과 수입차 사용자별 응답을 비교한 결과 충전소 부족, AS 등 일부 항목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나타났는데 수입차 사용자는 충전소 부족을 겨울 충전거리 감소보다 더 많이 지적했다. 충전소 부족 문제는 수입차 사용자 19%가 지목해 국산차(11%)와 차이가 8%P나 났다.

이유는 국내 수입 전기차 대부분(약 80%)을 차지하는 테슬라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주도로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초급속 충전시스템(e-pit)에 테슬라는 참여하지 않아 이용 가능한 충전소가 국산차보다 부족한데 따른 불편으로 분석된다. AS를 단점으로 꼽은 비율(국산 2% vs 수입 8%)도 차이가 컸다.이 역시 악명 높은 테슬라 AS에 따른 것으로 공식 정비센터가 부족하고 비용도 비싸다는 평가다.

특히 다른 브랜드와 달리 비대면 AS 방식을 활용해 만족도가 수입차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차량 크기를 단점으로 지목한 비율(국산 7% vs 수입 1%)은 국산이 훨씬 많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충전 계통 문제는 기존 자동차와 달리 배터리 구동 방식을 사용하는 전기차가 극복해야 할 태생적 약점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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