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자동차 기획조사, 타본 적 없는 테슬라 생각만으로 압도적 전기차?

  • 입력 2021.11.17 09:04
  • 수정 2021.11.17 09: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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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생각하는 최고 모델은 테슬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2명 중 1명(48%)의 선택을 받아 현대차(26%)는 물론 국산 수입 모든 브랜드를 압도했다. 7개 평가항목 중 차량공간설계를 제외한 6개 항목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고 그 중 3개 항목은 과반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이번 조사가 무경험자의 막연한 상상력으로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전기 신차 구매자 729명을 대상으로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전기차 브랜드를 세부 항목별로 조사한 결과다. 비교 항목은 외관디자인, 모델다양성, 실내디자인, 차량공간설계, 모터·주행성능, 배터리기술력, 첨단기술·사양 7개로 나눴다.

테슬라는 48%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는 26%로 뒤를 이었다. 이어 기아(6%), 메르세데스 벤츠(4%), 한국지엠(2%), 아우디(2%)는 한자릿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그밖에 비교 브랜드에 포함된 BMW, 르노삼성, 푸조는 각각 2% 미만 평가를 받아 비교에서 제외했다.

테슬라는 7개 항목 중 차량공간설계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응답자는 대체로 자신이 보유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브랜드 간 편차는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94%가 꼽은 반면 벤츠는 55%, 현대차 51%, 아우디 40%가 보유 브랜드를 선택했다. 한국지엠 보유자는 17%에 그쳐 충성도가 낮았다. 기아는 29%에 그쳤다.

업계는 컨슈머인사이트 전기차 선호도 조사 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차 관계자는 "전문 조사 기관이 경험치가 없는 소비자에게 다른 제품을 평가하도록 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은 해당 제품 구매자 경험치를 토대로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자신이 사용을 했거나 살펴본 경험이 없는 상대 제품을 평가한 응답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는 사용 경험이 매우 중요한 제품"이라며 "현대차와 테슬라 전기차 보유자가 사용 경험을 토대로 만족도를 조사한 것도 아니고 평가 항목에 포함된 차량공간설계, 모터·주행성능, 배터리기술력, 첨단기술·사양 등은 직접 경험을 하지 않고는 평가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브랜드 사례수는 테슬라가 146건, 현대차 247건, 기아 103건으로 비교적 충분했던 반면, 벤츠는 10건, 한국지엠과 아우디 9건에 그쳤고 BMW와 푸조, 르노삼성차는 이 보다 적었다. 질문 내용도 경험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브랜드는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어서 전문성과 객관성이 부족하고 따라서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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