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e-트론 GT, 극강의 운동성능 '타이칸 잡을 다크호스'

  • 입력 2021.11.12 14:03
  • 수정 2021.11.12 14:0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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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순수전기차의 강력한 토크가 온몸으로 체감된다. 민첩한 스티어링 휠 반응과 50:50에 가까운 무게 배분은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도 좀처럼 불안한 기색 없는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고 특히 RS 버전의 경우 레이싱카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전달한다.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둔 아우디의 순수전기차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지난 9일 경기도 과천 일대에서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직 국내 인증이 마무리 단계로 한정된 공간에서 슬라럼과 순간 가속력 정도를 테스트하는 데 그쳤지만 그만큼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해당 모델은 확실히 앞서 출시된 아우디의 순수전기 SUV 버전과는 다른 특히 RS 버전은 운동성능에 있어서 이전 과는 다른 압도적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먼저 e-트론 GT와 RS e-트론 GT는 지난 2월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된 이후 전반적인 형태나 콘셉트에서 포르쉐 타이칸 혹은 테슬라 모델 S와 유사한 느낌을 전달했다. 차체는 경쟁모델과 같이 4도어 세단 형태로 제작됐는데 e-트론 GT 기준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89mm, 1964mm, 1413mm에 휠베이스 2898mm를 나타낸다. RS 버전은 전고가 1396mm 낮아지는 부분이 특징으로 그 만큼 퍼포먼스에 특화됐다. 
 
외관은 2019년 개봉한 마블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등장해 토니 스타크의 애마로 알려진 'e-트론 GT 콘셉트'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다. 사실 공식적으로는 영화 등장에 앞서 2018년 LA오토쇼에서 콘셉트카가 첫 모습을 드러냈는데 양산차 버전 역시 이와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그란투리스모의 고전적인 디자인 원칙인 스포티함과 편안함을 수용하는 동시에 최적화된 공기 역학 디자인 선보이고 또한 부드럽게 흐르는 루프라인과 낮은 차체로 인해 0.24Cd의 낮은 항력계수를 나타내는 부분이 주목된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LED 매트릭스 램프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RS 버전과 일반 e-트론 버전이 조금 다른 디자인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하단 범퍼 디자인도 그릴과 통일감을 유지하고 모던하고 혹은 역동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측면에선 확실히 아름답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루프라인과 4도어지만 쿠페와 같은 윈도우 라인이 인상적이다.

다만 특이하게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히든 도어 타입이나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적용되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띈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의 후면부는 아우디 e-트론 전기차 라인업 특유의 좌우측 램프를 가로로 길게 연결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살짝 입체적 모습도 전달하고 차량의 폭을 더욱 낮고 넓게 느껴지는 효과를 발휘한다. 

실내는 역시 화려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마감한 디자인이 적용되고 내연기관차와 비슷한듯 다른 모습들이 확인된다.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며 아우디의 프리미엄 브랜드 정체성 혹은 모터스포츠에서 비롯된 레이싱 DNA가 느껴지는 요소들이 눈에 띈다.  

대시보드를 비롯해 곳곳에 사용된 소재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지고 또 다양한 조명과 피아노 블랙, 탄소섬유 소재로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 여기에 센터콘솔 변속기 버튼이 조금 특이한 모습으로 버튼식으로 배열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 밖에 실내 곳곳에는 물리적 버튼과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적절히 혼합되어 조작감 또한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그래픽의 디지털 계기판과 그립감이나 무게감에서 탁월한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가장 만족스럽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에는 전후륜 차축에 2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각각 530마력과 646마력의 출력을 통해 65.3kg.m과 84.7kg.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93.4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 완전충전시 유럽 WLTP 기준 e-트론 GT는 최대 488km, RS e-트론 GT는 472km의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했다. 

아우디 하면 역시 콰트로이니,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도 해당 모델에 탑재됐다. 이를 통해 미끄러운 노면, 고전력 요구 사항 또는 빠른 코너링의 경우 후륜 구동용 전기 모터가 활성화되며 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한다. 이 밖에 e-트론 GT와 RS e-트론 GT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자동차의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있어 스포츠카에 적합한 낮은 무게 중심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후륜 차축 사이의 하중 분포를 이상적인 값인 50:50에 매우 근접하게 제공하는 부분도 특징이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는 직진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순식간에 100km/h에 도달하는 폭발적 가속력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이때 온몸으로 체감되는 속력에 대한 압박과 달리 실내는 너무도 정숙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다. 또 바닥에 깔리듯 낮은 차체와 시트 포지션은 스포츠카와 유사한 느낌이다. 빠르면 이달 중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이들 모델은 포르쉐 타이칸과 직접 경쟁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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