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차ㆍ기아 차세대 배터리 개발 투자 '전기차 수직 계열화?'

  • 입력 2021.11.02 11:59
  • 수정 2021.11.02 12:4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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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순수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 계열 배터리에 비해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사용하며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인식되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 현대차·기아가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있어 향후 전기차 분야에서도 수직계열화 가능성이 전망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 계열 배터리에 비해 2배나 빠른 충전과 에너지 밀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토요타와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일찌감치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착수하고 이들 완성차 뿐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업체 및 스타트업 역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빠르게 진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차기아는 팩토리얼 에너지(Factorial Energy)와 전략적 투자를 체결하고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도 1억 달러의 연구개발협약 및 지분 투자 계약을 발표하는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선점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현대차기아가 전략적 투자를 체결한 팩토리얼 에너지는 지난 6년 간 전고체 배터리 분야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FEST(Factorial Electrolyte System Technology)'라는 독점적 고체 전해질 재료를 통해 현재 제공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20~50% 높은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팩토리얼 에너지는 FEST의 경우 리튬 이온보다 안전하며 높은 호환성을 나타낸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 인프라에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양산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시유 황 팩토리얼 에너지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대차기아와 파트너십은 우리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대한 또 다른 검증이며 안전하고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배터리를 통해 전기차 보급과 이에 따른 환경적 이점을 실현하는 데 도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7월, 미국 스타트업 솔리드 에너지시스템(SolidEnergy Systems, SES)에도 1억 달러의 연구개발협약 및 지분 투자를 실시했다. 2012년 매사추세츠 공대 연구소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솔리드에너지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세대 리튬 메탈 배터리를 개발하고 지난 3월에는 GM과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 

당시 GM 관계자는 리튬 메탈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경우 완전충전시 최대 966km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할 수 있는 만큼 주행가능거리에 대한 그동안의 불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네럴 모터스의 마크 로이스 사장은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리튬 메탈 배터리의 잠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고성능 차량의 경우 더 가벼운 배터리를 사용해 적절한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GM은 솔리드 에너지시스템과 초기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이미 24만1402km 주행 테스트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매사추세츠 워번에서 2023년까지 대용량 생산 시스템 구축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이 같은 계획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10년 내 시스템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SES는 오는 5일 온라인을 통해 'SES 배터리 월드-한국' 이벤트를 열고 자사의 리튬메탈 배터리 공개와 생산 시설 확대와 관련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앞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든 일본 토요타 자동차는 2025년경 전고체 배터리 탑재 양산차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폭스바겐 역시 퀀텀스케이프 투자를 통해 2024년 전고체 배터리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업계는 순수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며 배터리 분야에서도 개발이 가속화되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 스타트업 등에서 합종연횡을 통한 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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