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산차에 기대하는 최고 마무리 "일본 수입차 판매 1위"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1.10.31 08:37
  • 수정 2021.10.31 08:38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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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흐름이 대세로 기울면서 내연기관차 수명이 빨리 줄어들고 있다. 전기차 수요는 수년 이내에 연간 1000만대 이상 시장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가 시기상조고 하이브리드카가 자동차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조만간 완전히 뒤바뀔 것이 분명하다. 

요즘 전기차는 이전과 수준이 완전 다르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만 봐도 전기차 진보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전기차 혁신 아이콘 테슬라 독주 시대가 이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이 이어지는 것도 괜한 것이 아니다. 현대차 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을 다양하게 출시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이 수월해질 것이다.

일본은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른 시장이다. 유럽은 현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어서 공략이 쉽지 않은 배타적 특성이 있기는 하나 한번 뚫으면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이다. 오랜 기간 공을 들인 덕분에 최근 국산차 점유율이 10%대에 이르고 있고 전기차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안착을 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와 기준을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은 미국이다. 여기서도 현대차 그룹 점유율이 10%에 이르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실적을 거두고 있다. 배타적이고 경쟁이 심한 거대 자동차 시장 유럽과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라는 우리 브랜드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한 전기차 가세로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일본은 연간 600만대 이상 큰 시장이나 수입차에 대한 배타적 특성이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 같은 프리미엄 차종도 시장을 공략하지 못한다. 한때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3% 이상까지 오르긴 했으나 최근은 10% 미만에 그친다. 자국 생산차가 세계 최고 품질 수준이라는 자부심이 유난한 때문이다.

약 15년 전 현대차가 당시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던 배우 배용준을 홍보대사로 선정까지 해 쏘나타를 수출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경·소형차를 선호하는 일본 시장과 소비자 경향을 읽지 못한 탓이다. 일본 기술을 통해 우리 자동차 산업이 시작됐다는 인식도 국산차를 깔보는 이유가 됐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우리 자동차가 일부는 역전했을 정도로 품질이 달라졌다. 10여 년 전부터 디자인은 물론이고 하이브리드차 등 내연기관차 수준도 절대로 뒤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앞서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토요타 아끼오 토요타 그룹 회장은 2050년 내연기관차 판매 종식을 선언한 정부를 비난할 정도로 하이브리드차에 매달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선언한 2050년도 내연기관차 종식을 거부할 정도로 토요타는 물론, 혼다와 닛산 등도 전기차 개발이나 출시가 늦거나 양산차가 전무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이 전기차로 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구시대적 갈라파고스로 남아 있다. 

따라서 지금이 일본 시장을 다시 공략할 적기라고 본다. 우리가 주도하는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는 일본 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준이다. 품질과 가격 등 가성비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일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제네시스 GV60 그리고 향후 예정된 전기 신차는 모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봐도 손색이 없는 모델이다. 수소 전기차 넥쏘 차기작, 수소 트럭 엑시언트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해 일부 시범적으로 추진된 일부 모델의 일본 시장 진출을 통해서도 가능성이 확인됐다. 

차근차근 준비해 일본 공략이라는 숙제가 달성되기 바란다. 일본 시장은 유럽이나 미국 시장과 달리 자존심에 대한 시장이며, 일본에서 받은 자동차 기술로 시작한 우리가 우리 첨단 기술로 재수출하는 역전의 기회가 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다르기도 하다. 세계 시장에서 국산차가 이룰 수 있는 최고 성과이자 마무리는 일본에 진출해 다른 수입차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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