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GM 글로벌 성장 전략' 거점 부상, 미래차 등 신사업 핵심 역할 기대

  • 입력 2021.10.27 09:4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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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전략을 발표하는 메리 바라 GM CEO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6일과 7일,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 투자자 행사를 통해 밝힌 미래 10년 핵심 성장 전략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엠은 얼티엄(Ultium)-얼티파이(Ultifi) 듀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순수 전기차로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고 플랫폼 혁신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특히 95% 이상 자율주행이 가능한 울트라 크루즈, 브라이트드롭 전기 상용차 출시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연 매출을 두 배로 늘리고 영업이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엠 성장 전략이 분명해 지면서 한국 사업장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한국지엠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 역량 강화와 함께 모기업 지엠 네트워크에서 매우 중요한 일부분임을 거듭 입증해왔다. 여기에 생산성 향상과 노동 유연성을 제고해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면 지엠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한국지엠은 미국 본사 제네럴모터스와 동일한 비전과 철학, 경영이념을 공유한다. 본사 기술력에 독자적인 자체 기술을 더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제품 생산 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 신설 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와 함께 글로벌 지엠내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엠이 한국 사업장 성과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

한국지엠은 국내 생산 능력과 연구개발 역량에 대한 모기업 신뢰가 강한 만큼 여기에 노사간 협력과 상생 환경이 조성된다면 향후 CUV를 비롯한 글로벌 신차 생산 물량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경영 정상화 과정을 끝까지 잘 수행하면 전기차 등 미래차와 관련된 신사업에 한국내 지엠 사업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지엠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마크 로이스(Mark Reuss) 사장은 “탄소 배출 제로 비전 달성을 위한 전동화 과정에서 수익 기회가 되는 내연기관 차량 제조를 당장 멈추지는 않을 것이며, 현재 제조되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데서 찾아 볼 수 있다. 지엠 한국사업장이 주도하는 영역 중 하나인 내연기관차 연구 개발 및 생산 역량이 지엠 전동화 과정 및 글로벌 목표 가속화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실제 미국 본사와 비전을 공유하는 한국지엠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이미 2018년 당시 수익성에 기반한 경영 정상화 계획을 수립한 뒤 계획의 차질없고 지속적인 이행을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물을 연속 도출해 냈다. 특히 한국지엠이 2020년 1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9월까지 총 1만6295대를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등 악재에도 세그먼트에서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8월까지 총 10만 3216대를 수출해 국내 완성차 모델 중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에는 1만5165대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인기가 엄청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또 공신력을 갖고 있는 북미 자동차 전문 정보사이트 에드먼즈(Edmunds)에서 ‘올해 최우수 자동차’ 소형 SUV 부문 1위,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WardsAuto)가 발표한 ‘2020 워즈오토 10대 사용자 경험 우수 차량(2020 WardsAuto 10 Best UX)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국지엠은 창원 공장을 CUV 생산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3월, 새로운 도장 공장을 신축하고 대규모 설비 시설을 개설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원공장에 신축된 신규 도장공장은 8만㎡ 면적에 3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시간당 60대를 소화한다. 주요 공정이 전자동화와 환경 친화적인 설비로 구축돼 제품 품질을 최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창원공장에 신축된 최첨단 신규 도장공장

한국지엠은 차세대 글로벌 신차를 위한 창원 공장 내 시설 투자를 지속해 향후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차량을 2023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창원공장 내 프레스 라인, 차체 라인, 조립 라인 등 여러 신규 설비에 대한 설치 공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브랜드 전략에서 거둔 성공적인 결과물에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지엠은 2019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한 이후, 쉐보레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글로벌 신차를 적극적으로 투입해 차종을 확장했으며 이 가운데 콜로라도는 9월 픽업트럭 모델 중 최초로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지엠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글로벌 연구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미 볼트 EV 디자인을 포함한 전기차 디자인 참여한 데 이어, 현재 지엠 산하 브랜드 전기차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링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해 높아진 역량과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3000명 이상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디자인센터, 엔지니어링센터, 생산기술연구소, 주행시험장 등 최첨단 글로벌 차량 개발을 위한 조직과 시설에서 지엠의 기술적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GM Ultium-Ultifi 듀얼 플랫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2019년 1월, 자동차 연구개발 사업을 주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으로 지엠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미국 본사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차량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조직으로 크게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차량 개발 엔지니어링, 파워트레인 엔지니어링)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함께 이끌어갈 글로벌 신차 CUV 연구개발 외에도 쉐보레 스파크, 트랙스, 크루즈, 볼트EV 등 글로벌 차량 개발을 주도하거나 글로벌 협업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출시돼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 개발을 주도한 곳도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차량 기술 디자인 및 개발에 뛰어난 역량을 인정한 지엠은 트리플 비전을 달성을 위한 핵심 테크니컬 센터로 높게 평가한다는 점에서 향후 더 큰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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