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프렁크'를 아십니까? 신 모빌리티 시대 우선 용어부터 정의해야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1.10.17 08:31
  • 수정 2021.10.17 08:33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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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개념이 130여 년 만에 바뀌고 있다. 자동차는 우리 일상에 있고 당분간 존재하고 미래에도 자동차라는 용어는 남아 있겠지만 이동수단 의미는 '모빌리티'가 주도하게 될 것이다. 미래 자동차는 이동수단이 아니다.  움직이는 가전제품, 생활공간, 바퀴 달린 휴대폰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모든 개념을 모빌리티라는 융합된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4개의 바퀴로 포장도로를 오가는 단순한 이동 수단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와 험로 등 일반적으로 운행이 불가능한 특수 지형을 움직이는 로봇으로 확장할 것이다. 로봇과 모빌리티를 합성한 로보빌리티(Robobility) 시대다. 자동차 산업 축제로 불렸던 모터쇼도 변화하고 있다. 세계 4대 모토쇼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 19 이후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쇼'로 장소와 명칭을 바꿨다.

오는 11월 열리는 '서울 모터쇼'도 '서울모빌리티쇼'가 됐다. 모터라는 명칭 즉 자동차가 사라지고 변화를 모색하는 대전환기에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때다. 모터쇼보다 가전제품 전시회나 모바일 쇼에 사람이 더 몰리면서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가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밀어냈다. 앞으로 내연기관차가 사라지면서 모든 모터쇼는 '모터' 대신 다른 명칭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대학 관련학과 명칭도 바뀌기 시작했다. 자동차과, 자동차공학과가 미래 자동차과, 미래 자동차공학과로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 모빌리티과, 미래 융합학과로 바뀌기 시작했다. 신입생 모집에 우선하는 대학 특성상 시장 흐름과 소비자 니즈에 맞춰 명칭이 바뀌겠지만 앞으로 '모빌리티'라는 용어가 보편화하면서 모든 자동차 관련학과 변화는 명칭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자동차 관련 부품 명과 구조 명칭도 바뀔 것이다. 전기차는 앞 엔진룸이 트렁크로 변화하면서 프런트 트렁크를 합성한 '프렁크(Frunk)'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새로운 명칭이 등장하고 기존에 사용했던 용어들도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맞춰 크게 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년 이내 모빌리티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게 될 것이다. 현대차 그룹은 2026년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인 UAM 화물용 양산, 2028년 승용 양산을 목표로 한다. 자율주행과 함께 우리가 상상한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명칭은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다. 

자동차는 가성비가 아무리 좋아도 모델명 때문에 실패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약화하기도 한다.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맞춰 남들보다 빠르게 용어에 대한 정리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명칭부터 새롭게 정리하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에 시작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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