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물먹는 캡리스 주유구' 최초 문제 제기 7년 후 결국 리콜

  • 입력 2021.10.13 11:57
  • 수정 2021.10.13 12:4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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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개가 없는 '캡리스(capless) 주유구'가 적용된 볼보의 V40, V40CC 등 2개 차종 2948대에 대한 국토부의 공식 리콜이 최근 발표됐다. 해당 내용은 2014년 국내에서 소비자 불만과 함께 논란이 된 이후 2015년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 후 약 7년 만에 나온 결정으로 업체의 보다 적극적이지 못했던 결함 시정 태도가 문제로 지적된다. 

13일 오전 국토교통부는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한 V40, V40CC 등 2개 차종 2948대에 대한 리콜을 밝혔다. 해당 차량은 주유구 설계 오류로 주유 시 주유구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우천 또는 세차 시 수분이 연료시스템 내로 유입되어 시동 꺼짐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대상 차종은 2014년 8월 13일에서 2018년 4월 4일 사이 제작된 V40과 2014년 8월 14일에서 2019년 7월 11일 사이 제작된 V40CC가 포함된다. 

이에 앞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2015년 6월 '일대일 고객 안심 케어'라는 명목으로 V40 전트림 무상수리 서비스를 실시했다. 일부 소비자가 주유구를 통해 수분이 유입된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하자 이에 따른 대처였다. 

당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캡리스 주유구 방식은 주유 시 별도의 마개를 열 필요 없이 연료 탱크에 바로 주유기를 넣고 주유할 수 있는 구조로 여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선택하고 있는 글로벌 표준 설계라고 소개했다. 마개 개폐의 불편함을 덜 수 있고, 마개 개폐 시 연료탱크에서 발생하는 연료 증발 가스로 인한 위험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21만대가 넘게 판매된 V40 차량 중 수분 유입으로 인한 차량 결함 신고는 단 1건도 없었으며 다만 무상점검을 통해 고객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모두 안심하고 볼보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위한 것이다"라고 무상수리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여느 브랜드의 캡리스 주유구 장착 차량과 달리 볼보 V40에서만 유독 수분 유입 현상이 지속된다는 주장이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들은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결함 신고를 접수하고 시정을 호소해 왔다. 그리고 해당 결과는 약 7년 만에 주유구 설계 오류로 인한 자발적 리콜로 결론이 내려진 것. 

관련 업계는 자동차 무상수리의 경우 국토부 장관에게 시정 및 보상과 관련된 분기별 보고가 이뤄지는 리콜과 달리 자동차 소유자에게 해당 내용을 알리는데 그쳐 시정조치율이 현저히 낮은 부분을 지적했다. 또 이번 사례와 같이 업체 입장에선 정비와 수리 등에 대한 의무가 없어 문제가 불거지기 전 무상수리를 선호하고 있어 차량 결함에 대한 미온적 태도를 펼치는 것에 대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 1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자동차 결함신고는 총 6311건이 접수되고 같은 기간 총 326건의 무상수리와 238건의 리콜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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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캡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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