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농담으로 들었는데, 현대차 '스티어링 휠 터치 스크린' 특허 출원

  • 입력 2021.10.13 09: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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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기존 계기반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 터치 스크린' 개발을 추진한다. 운전대가 계기반을 가리는 단점을 보완하고 자율주행 시대 전환에 맞춰 개발하는 스티어링 휠 터치 스크린은 현대차가 최근 독일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하면서 알려졌다.

스티어링 휠 터치 스크린 개념은 단순하다. 일반적인 자동차 계기반은 운전대에 일정 부분이 가려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운전대 중앙에 계기반 크기 정도 스크린을 달아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간단한 메뉴 조작이 가능하게 했다.

대부분 자동차에서 같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에어백은 스크린이 손상되거나 이에 따른 추가 부상 위험없이 전개될 수 있도록 별도 마운트에 자리를 잡게 했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회전을 할 때 방향을 따라 도는 스크린 화면 전환이 어떻게 이뤄질까 하는 것이다.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답한 것은 아니지만 운전대와 분리된 스크린이 계속 고정된 위치에 있게 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뉴욕국제오토쇼에서 공개한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카를 통해 스티어링 휠 터치 스크린 개념을 처음 선 보였다. 

당시 제네시스 민트 스티어링 휠 터치 스크린은 고정 방식이었다. 현대차는 같은 해 만우절(4월1일)에도 버튼으로 작동하는 기존 리모트 컨트롤 대신 조악하고 세련된 멋이라고는 없는 명함 크기 디스플레이가 달린 터치 스크린 리모컨을 공개해 주목을 끈 적도 있었다. 

만우절 농담으로 여겼던 스티어링 휠 터치 스크린은 최근 지엠(GM)도 시도를 했던 발상이다. 지난 8월 지엠이 공개한 '스티어링 패드 컨셉'은 원형인 운전대를 터치 스크린과 같은 직사각 형태로 변경해 중앙에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 정보를 담는 방식이다. 앞서 테슬라는 요크 스티어링 휠(Yoke Steering wheel)로 주목을 받았다.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운전석 공간을 이전과 다른 개념으로 해석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도 최근 자율주행 맞춤형 풀더블 운전대 개발 성공했다. 운전대 역할을 필요한 순간 개입해 대응할 수 있는 최소 기능으로 축소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어떤 형태로든 운전대가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보여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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