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험 무대에 오른 현대차그룹 E-GMP 1세대 '주사위는 던져졌다'

  • 입력 2021.10.12 16:10
  • 수정 2021.10.13 08:0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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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최초로 선보인 이후 해당 플랫폼이 첫 적용된 신차 3종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각각 순차 출시되며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된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이를 통해 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 극대화, 초고속 급속충전기에서 보다 빠른 충전,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제작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등 전기차의 특장점을 살렸다. 

여기에 더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찾을 수 없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준중형에서 대형까지 차체 크기와 차종을 가리지 않고 제작할 수 있는 유연함 또한 특징으로 아이오닉 5, EV6, GV60 등 E-GMP 적용 1세대 모델이 주로 D세그먼트 SUV 크기를 띠고 있다면 향후 선보일 신차는 보다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고유의 콘셉트를 자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하튼 앞서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필두로 기아 EV6, 제네시스 GV60의 초반 시장 반응은 꽤 긍정적이다. 지난 2월 선보인 아이오닉 5의 경우 사전 계약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하며 국내 완성차와 전기차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다 사전 계약 첫날 기록을 보유한 모델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어 4월 선보인 기아 EV6 역시 사전 계약 첫날 2만1016대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올해 판매 목표치 1만3000여대를 162% 초과한 놀라운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이달 6일부터 사전 계약이 실시된 제네시스 GV60 역시 계약 첫날 8300여대가 넘는 실적을 달성하며 예상을 웃도는 판매를 보였다. 

초기 반응 뿐 아니라 실제 판매에서도 E-GMP 1세대 3종의 효과는 긍정적인 전망을 비추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 5의 경우 국내 누적판매 1만5467대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5만대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시장 진출이 예상되고 유럽 물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계획한 사전 계약 물량이 조기 달성되며 차질 없는 고객 인도를 위해 국내 사전 계약이 조기 종료된 바 있는 기아 EV6 역시 8월부터 국내 누적판매 4564대를 시작으로 꾸준히 인도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이달 본격 출고되는 제네니스 GV60 물량이 더해질 경우 E-GMP 1세대 3종의  본격적인 신차 효과가 발휘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말레이시아산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역시 올 연말께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감염자 수도 급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지역 반도체 생산 공장들은 이달들어 가동률을 90%까지 끌어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대차그룹 E-GMP가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향후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 개선과 모빌리티 서비스 확장을 통해 브랜드 전망을 밝혀 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E-GMP 1세대 3종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고히 한다면 미래차 선점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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