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제네시스ㆍ기아, 美 제이디파워 첨단 기능 유용성 조사 싹쓸이

  • 입력 2021.10.09 10:08
  • 수정 2021.10.09 10:0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에 적용된 첨단 기술을 소유자가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하는지 평가하는 조사에서 제네시스가 전체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대중 브랜드에서도 현대차와 기아가 압도적 차이로 1위와 2위를 차지해 현대차 그룹 계열 첨단 시스템에 대한 미국 소비자 신뢰와 유용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

제이디파워(J.D.POWER)가 현지시각으로 6일 발표한 '2021 기술경험지수(TXI, Tech Experience Index)' 결과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634점으로 캐딜락(551점)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전체 33개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519점으로 대중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기아가 510점으로 뒤를 이었다. 

TXI 전체 브랜드 평균은 478점, 이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 평균은 506점, 대중 브랜드는 473점이다. 비공식 명단에 오른 테슬라는 668점을 받았다. TXI는 자동차에 적용된 첨단 기술을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하는지 그리고 운전자 사용성과 사용 경험, 상호 작용 등을 평가한 지수다. 

자동차에 어떤 첨단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도 운전자가 알고 있는지, 실제 유용하게 사용하는지, 사용 빈도 등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 제이디파워에 따르면 "첨단 시스템 적용이 늘면서 신차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인상했다"라며 "하지만 일부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실제 사용하는 일도 드문 것들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이디파워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구매자 절반 아래만 첨단 기능 3개 중 1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 상당 수는 자동차에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 적용됐다고 생각했다. 쇼핑, 과도한 커넥티드 시스템 등 자동차 제작사가 첨단 기능으로 홍보하는 대부분 기능에 대해서도 절반 가량이 사용한 적이 없거나 불필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후방 카메라와 어라운드 뷰 같이 운전에 직접 도움이 되는 첨단 기능은 매우 유용하고 또 가장 선호하는 사양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이디파워는 "첨단 기능을 잘 못 조합하면 이익과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라고 말했다. 자동차에 적용하는 첨단 기능 옵션 끼워넣기, 원하지 않는 기능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도록 하면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이디파워는 대표적인 과잉옵션으로 제스처 컨트롤 기능을 사례로 들었다. 독일 브랜드에 많이 적용하는 제스처 컨트롤은 손 동작을 인식해 센터 디스플레이 메뉴를 조작하는 첨단 기술이지만 사용자 불만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실제 사용하는 운전자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자동차 가격 인상 요인 가운데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첨단 기능이 유용성에 따라 소비자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과잉옵션, 또는 선택 품목을 임의로 제한하거나 강제하는 행위가 브랜드 신뢰와 평가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제이디파워 2021 TXI는 2021년형 신차를 90일 이상 보유한 소비자 11만82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