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100만대 시대, 하이브리드카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

  • 입력 2021.10.05 14:5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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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했다. 8월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는 총 2474만여 대로 지난해 같은 달 2436만대와 비교해 2%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 19 여파에도 지난해 자동차 신규 등록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내수 시장이 9월 기준 10.1% 감소하면서 전체 등록 차량 대수 증가세는 한풀 꺽였다.

친환경차는 다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총 등록 대수는 8월 기준 지난해 82만여 대에서 올해 106만여 대로 29% 늘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3만여 대에서 19만여 대로 46%나 급증했다. 현재 추세대로 간다면 우리나라 전기차 총 등록 대수는 올해 20만대를 돌파가 유력하다.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카를 추월하는 일도 벌어질 전망이다. 9월 기준 친환경차 판매량 가운데 하이브리드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감소한 9758대에 그쳤지만 전기차는 139.9% 증가한 5202대를 기록했다. 아직은 하이브리드카 수요 절반을 조금 넘어선 정도다. 하지만 새로운 전기 신차 출시가 기다리고 있고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어 하이브리드카를 곧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판매 급증 원인은 경쟁력을 갖춘 신차가 속속 등장해서다. 아이오닉 5를 전면에 내세운 현대차는 올해 9월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6% 증가한 2만9034대, 기아는 EV6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206%나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 하이브리드카는 13.9%. 기아는 25% 증가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카 수요 증가는 상반기 호실적에 따른 것이며 8월 이후 내림세가 분명해졌다. 9월 한 달 기준 현대차 하이브리드는 27.5% 감소한 3775대. 기아는 7.2% 감소한 6608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수입차도 다르지 않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1% 늘었다. 수입차 관계자는 "특정 국가 브랜드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2020년 시작한 불매운동 여파와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량이 늘기는 했지만 전기차 증가율은 예사롭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기저효과가 끝나면 순수 전기차 증가율이 하이브리드카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로 급속하게 쏠리면서 그랜저와 쏘렌토 등 하이브리드카 비중이 높았던 모델은 울상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30.9%,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3.6% 줄었다. 친환경 전용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은 전면 전기차 아이오닉5로 대체됐고 기아 니로는 70%가 순수 전기차로 팔렸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 5와 EV6를 선봉에 내 세운 전기차가 친환경 시장을 주도하며 하이브리드카를 넘어설 때가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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