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자동차 채소밭, 택시 지붕에 야채를 재배하기 시작한 딱한 사연

  • 입력 2021.09.27 15:34
  • 수정 2021.09.27 16:4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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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수입 비중이 GDP 11%에 달하는 태국에서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방콕에 있는 한 택시 회사가 관광객 감소로 운휴 차량이 늘자 차고지에 세워져있는 차량 지붕에서 야채 재배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수익을 올리지 못한 운전 기사 대부분이 고향으로 떠났다"라며 "우리는 매월 내야하는 차량 할부금을 충당하고 직원 생계를 위해 차량 지붕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방법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관광객이 찾지 않으면서 운행을 멈춘 택시가 거대한 채소밭으로 변한 셈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택시 회사는 차고지에 세워져 있는 수 많은 택시 지붕과 보닛에 대나무로 판든 프레임과 플라스틱 방수포를 깔고 칠리 페퍼와 가지, 호박 등 야채를 재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폐타이어를 이용해 식용 개구리도 키우고 있다. 대부분 토요타 캠리 모델인 택시 차량 지붕에서 재배된 야채와 식용 개구리는 실제 식료품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수익금은 남아있는 회사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야채 재배는 택시 회사 직원들이 직접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서 택시는 대부분 관광객이 이용하는 고급 교통 수단이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대유행 이후 해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태국 택시 업체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냥 세워져 있는 차량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관광객이 방콕을 다시 찾을 때까지 야채 재배를 계속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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