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설 中 '헝다그룹' 세계 최대 신에너지 기업 목표로 공개한 전기차 9종의 운명은

  • 입력 2021.09.23 14:48
  • 수정 2021.09.23 14:5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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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Evergrande)이 1400억원에 이르는 채권 이자와 357조원 규모의 부채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판 리먼 사태'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며 글로벌 금융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선전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헝다그룹은 허난성 출신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1998년 설립 후 2000년 중반 광둥성의 부동산 호황과 맞물려 사업을 지속 확장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기준 중국 건설사 중 자산규모 1위를 차지할 만큼 규모를 늘려며 사업 영역에서도 헝다부동산을 비롯해 헝다헬스케어, 헝다하이테크, 헝다자동차 등으로 다각화를 시도했다. 

이들 중 헝다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7월 신규 출범한 이후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리튬전지, 파워트레인, 커넥티드카 연구 개발 및 생산 판매에 주력하며 중국 내에서도 BYD에 이은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으로 주목되어 왔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향후 3~5년 안에 헝다자동차를 세계 최대 규모의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으로 키우겠다"라며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헝다자동차는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헝츠(Hengchi) 브랜드로 9대의 신규 전기차를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 중 '헝츠 7'의 경우 최근 프로토타입이 일반 도로에서 목격되며 신차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패스트백 루프 라인을 특징으로 세단 형태를 띤 헝츠 7은 휠베이스가 2910mm에 이르며 완전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710km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외관 디자인은 볼보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와 유사한 LED 주간주행등을 특징으로 L자형 테일램프, 날렵한 캐릭터 라인 등으로 주목됐다. 

다만 이번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통해 헝다자동차의 신차 출시는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파이낸셜 리뷰는 헝다자동차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자산규모가 1195억 달러까지 치솟았고 단일 생산 차량을 판매하거나 생산하지 않았음에도 모기업의 대규모 자본조달 능력이 과대 평가되어 왔음을 지적했다. 

한편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와 올가을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둔 중국 공산당은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번 헝다그룹 파산 위기가 금융시장에 큰 혼선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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