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토파일럿 현대차 스마트 센스 비교 조사, 별 것 아니면 '소비자 기망'

  • 입력 2021.09.15 10:55
  • 수정 2021.09.15 10:5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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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토파일럿 안전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경쟁사 시스템과 비교하는 분석에 돌입하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TSA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 폭스바겐, BMW, 포드, 토요타 등 모두 12개 완성차 제작사에 '오토파일럿'과 같은 운전보조 시스템 관련 데이터를 요청했다.

NHTSA는 이들 회사가 제출한 운전보조시스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적 차이와 정확성, 작동성과 안전성 등을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종합적으로 비교해 볼 계획이다. NHTSA는 이를 통해 테슬라가 오토파일럿과 FSD(Full Self Driving) 등을 과장해 홍보했거나 결함이 있는지 판단하고 결과에 따른 법적 조처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NHTS는 지난 8월, 2018년 이후 발생한 테슬라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시작했다. NHTSA는 2014년 이후 오토파일럿이 탑재된 테슬라 차량 76만5000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완전자율주행'이라는 명칭의 패키지로 팔고 있는 FSD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FSD에 대한 광범위한 안전성 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NHTSA가 경쟁사 시스템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FSD가 경쟁사 운전 보조 사양과 별다른 차이가 없거나 뒤쳐진 것인데도 과장 홍보를 했거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판매 중지, 인증 취소, 리콜 등 강력한 조처가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테슬라는 최소한 안전 문구로 자율주행이 아니고 주행 중 오토파일럿 작동에 따른 주의 사항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4월 자신의 SNS 계정에 "오토파일럿을 탑재한 테슬라 차 사고 확률이 일반 차보다 10배 낮다"라고 주장하는 등 자율주행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과 행동을 이어왔다. 

그러면서도 지난 8월에는 스스로 가장 앞선 자율주행시스템이라고 자랑한 가장 FSD를 두고 "완벽하지 않다"라고 말해 혼란을 자초했다. 현지에서는 테슬라는 물론 일론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들이 NHTSA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정치권도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CEO)가 성능을 과장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관행을 지적하고 "오토파일럿과 FSD는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것과 달리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라며 "테슬라 운전자가 이를 믿는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성능을 과장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관계 기관 조사를 요구했다.

NHTSA는 특히 테슬라와 같이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차와 기아 폭스바겐 운전보조시스템을 비교하는 일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조사 결과에 따라 별 것 아닌 시스템을 과장해 소비자를 기망했다는 비판과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오토파일럿 주행을 하던 테슬라 모델 3가 갓길에 세워져 있는 경찰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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