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 모터 2개로 몰라보게 달라진 주행성능 '지프 랭글러 4xe'

  • 입력 2021.09.13 14:39
  • 수정 2021.09.15 11:0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로 도저히 진입할 수 없을 것 같은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오지에서 지프의 아이콘 '랭글러'의 오프로드 성능은 그 명성만큼 놀라운 경험을 전달했다. 특히 이전의 덜컹거리고 시끌벅적한 엔진음이 사라지니 그 빈자리는 숲속의 고요함으로 채워지고 이전에 들을 수 없고 볼 수 없던 다양한 것들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온로드 성능과 오프로드 모두에서 이전 견디고 참아야 했던 불편함이 사라지니 겉모습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완전 새로운 차량을 만난 기분이다. 

지난주 국내 공식 출시와 함께 초도 물량 80대 모두가 완판되며 높은 관심이 쏟아진 지프 브랜드 최초의 친환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랭글러 4xe'를 강원도 태백 일대 오프로드 코스를 포함해 서울과 태백을 오가며 경험해 봤다. 먼저 랭글러 4xe는 기존 랭글러 오버랜드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2열 시트 하단에 17.6kWh급 배터리가 새롭게 탑재됐다. 여기에 기존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변속기 사이에 2개의 전기 모터가 더해졌다. 이 결과 차체 무게는 증가했지만 출력과 토크가 향상되며 사실상 이전 6기통 모델에 버금가는 힘을 자랑하게 됐다. 또한 전기 모드의 추가로 연비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먼저 외관 디자인은 일반 오버랜드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차체 크기는 살짝 변경됐는데 랭글러 4xe 오버랜드 기준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880mm, 1935mm, 1850mm에 휠베이스 3010mm를 나타낸다. 이는 기존과 비교해 전장이 5mm 줄고 전폭은 40mm 늘고, 전고는 10mm 높아졌다. 

하지만 기존 랭글러 디자인 요소가 그대로 적용되며 외관상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변경된 부분이라고는 친환경 차량답게 테일게이트에 파란색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4xe' 배지를 새롭게 달고 운전석 앞쪽으로는 'e' 로고가 표시된 충전구가 탑재된 것. 

해당 모델의 충전은 국내 완속 표준 커넥터인 AC 단상을 지원하고 220V 휴대용 완속 충전 케이블과 전용 가방 또한 제공된다. 평균 충전 시간은 2시간 47분이 소요되며 완충 시 순수 전기 주행으로만 최대 32km까지 달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풀주유와 완충을 했을 경우 랭글러 4xe는 630km까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 할 수 있는 부분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실내는 일반 오버랜드 모델에 비해 4xe 전용 컬러 계기판이 새롭게 자리했다. 여기에 배터리 잔량 및 전기 주행 상태 인터페이스가 추가되고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새롭게 E-셀렉 주행모드 버튼이 자리했다. 대시보드 중앙 8.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주행 중 엔진과 전기 모터의 사용, 회생 제동과 같은 에너지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 랭글러 4xe는 2열 시트 하단에 배터리가 자리했다. 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트렁크에 배터리를 장착해서 수납공간이 줄어드는 아쉬움이 있었다면 해당 모델에선 그런 부분을 찾을 수 없다. 일반 랭글러와 2열 공간감은 동일하고 레그룸이나 헤드룸도 여유롭다. 다만 2열 시트를 폴딩하는게 조금 불편하고 기존에 비해 살짝 시트가 높아졌다. 참고로 해당 모델의 트렁크 용량은 최대 1909리터로 제공하고 일반 오버랜드의 경우 2050리터를 나타낸다. 

랭글러 4xe 파워트레인은 기존 272마력, 40.8kg.m을 발휘하는 4기통 2.0리터 가솔린 엔진에 136마력의 전기 모터 하나와 이보다 조금 작은 45마력을 나타내는 모터가 하나 더 추가됐다. 전기 모터만 따지면 복합 2.4km/kWh 연비를 기록하고, 가솔린 엔진은 복합 9.2km/ℓ를 보인다. 
 
해당 모델에는 전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3가지 주행모드 버튼이 새롭게 추가됐다. 먼저 하이브리드 모드의 경우 엔진과 모터가 결합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마력과 토크가 향상되고 가속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방식이 적용된 것. 또 일렉트릭 모드에선 순수전기차와 같이 전기로만 구동되는 방식으로 굉장히 정숙한 주행감을 만날 수 있다. 

끝으로 e세이브 모드를 이용하면 엔진이 우선 구동되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랭글러 4xe의 경우 회생 제동 시스템이 작동되면서 주행 중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충전하지만 e세이브 모드에선 보다 적극적으로 배터리 충전이 이뤄진다. 

랭글러 4xe 실제 주행 느낌은 차체 무게가 추가된 배터리 영향으로 335kg 증가했지만 마력이나 토크가 증가하면서 이를 충분히 상쇄시키는 모습이다. 특히 저속 주행에서 이전 랭글러에서 전혀 만날 수 없던 정숙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험로 탈출 기능을 갖추고 있어 랭글러 특유의 오프로드 성능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배터리 잔량이 충분하다면 순수전기차와 동일한 느낌으로 숲속을 달리는 기분은 여느 경쟁차 그리고 현재 지프 라인업에서도 전혀 만날 수 없는 랭글러 4xe만의 이색적인 경험을 전달한다. 

지프 랭글러 4xe의 국내 판매 가격은 오버랜드와 오버랜드 파워탑이 각각 8340만원, 8690만원으로 책정됐다. 

키워드
#지프 #랭글러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