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후륜조향 제네시스 G80 스포츠 '아쉬운 디자인 차별성 S+로 채워'  

  • 입력 2021.09.03 12:07
  • 수정 2021.09.03 14:3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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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독립 브랜드로 첫 출범 이후 당시 'EQ900'를 시작으로 순수전기차 'GV60'까지 선보이며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세단과 SUV, 내연기관과 전동화까지 아우르며 명실상부 국내 완성차를 대표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 'G80'를 기반으로 파생 전기차 'eG80' 출시에 이어 고성능 '스포츠' 모델까지 선보이며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먼저 제네시스 'G80 스포츠'는 앞서 2016년 10월 3.3 터보 단일 트림에서 첫선을 보인바 있다. 해당 모델은 내외관 디자인의 역동적인 변화뿐 아니라 출력과 토크의 향상 등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가 동반되며 브랜드 역동성을 대변해 왔다. 그리고 약 5년 만에 다시 한번 제네시스 브랜드는 3세대 G80를 기반으로 G80 스포츠를 출시해 향후 브랜드 방향성을 예고한다. 참고로 G80는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2015년 이전인 2008년 현대차에서 1세대 모델로 첫선을 보였다. 그리고 2013년 2세대 코드명 'DH'가 선보이고 2016년 7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여기에 지난해 2줄 쿼드 램프와 방패 모양 크레스트 그릴 현행 3세대 모델이 데뷔를 마쳤다.  

이번 국내 출시된 G80 스포츠는 기존과 달리 3.5 터보뿐 아니라 2.5 터보, 2.2 디젤에서도 선택 사양으로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해 만날 수 있는 부분이 특징이다. BMW M 스포츠 패키지와 메르세데스-벤츠 AMG 라인과 유사한 느낌. 선택지는 다양해졌지만 이전처럼 마력이나 토크 향상 없이 내외관 디자인의 소폭 변경과 일부 파워트레인 조정에 그친 부분은 아쉽다. 

최근 시승한 G80 스포츠 모델은 가솔린 3.5 터보를 기반으로 AWD 시스템이 맞물리고 3.5 터보 사양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다이내믹 패키지까지 더해져 사실상 G80 스포츠 최고 사양이다. 해당 패키지의 가장 큰 특징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후륜 조향 시스템 탑재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이르면 올 하반기 완전변경모델로 데뷔를 앞둔 G90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하튼 G80 스포츠 외관 디자인은 일반 모델과 비교해 전면부 다크 유광 크롬이 적용된 지-매트릭스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이 새롭게 자리했다. 또 하단 그릴과 범퍼는 보다 입체적 형태로 변경되고 헤드램프는 살짝 검정색이 입혀진 블랙 베젤이 적용되며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측면은 역시 다크 유광 크롬으로 마감한 사이드 몰딩이 적용되고 G80 스포츠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암시하는 20인치 스퍼터링 알로이 휠 또한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스포츠 타이틀에 맞게 붉은색 캘리퍼가 탑재되며 차량의 콘셉트를 대변한다. 후면부는 범퍼 디자인이 소폭 변경되면서 디퓨저 모양 바뀌고 트렁크 리드에도 다크 유광 크롬으로 처리된 몰딩이 새롭게 자리했다. 

전반적으로 G80 스포츠 외관 디자인은 일반 G80에 비해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요소로 꾸며졌다. 다만 소재 변화를 중점으로 이뤄지는 소폭 변경에 그쳐 차별성이 아쉽다. 이전 세대보다 볼륨감도 덜하고 스포티한 느낌도 감소했다.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 차별화가 스포츠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 심리가 아닐까 추측된다. 

G80 스포츠 실내는 스포츠 시트가 적용되면서 차량의 콘셉트를 한마디로 표현한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일반 모델과 구별되는 3스포크 방식이 적용되고 안쪽 버튼 조작도 조금 더 편해졌다.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은 메탈 소재로 변경되고 내장재 곳곳에 카본 소재가 사용된 된 것 역시 찾을 수 있다. 이 밖에는 시승차의 경우 2열 시트에 듀얼 모니터 사양이 적용되면서 럭셔리한 느낌도 풍긴다. 

G80 스포츠 V6 3.5 터보의 경우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54.0kg.m을 발휘한다. 최대 토크의 경우 저중속 회전영역인 1300rpm부터 발휘되고 해당 엔진에는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렸다. 3.5 터보의 다이내믹 패키지 적용 모델의 경우 앞서 언급한 후륜 조향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60km/h를 기준으로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뒷바퀴가 움직이고, 중고속에서는 동일한 방향으로 조향 된다. 앞서 7 시리즈나 S 클래스, 파나메라 등 일부 수입 대형 세단을 통해 먼저 소개된 바 있는 후륜 조향 시스템은 그 기술력을 검증 받으며 다양한 모델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후륜 조향 시스템이 적용될 경우 저속에서 회전반경이 줄어들며 좁은 골목길이나 유턴 시 보다 편안한 주행감을 만날 수 있다. 또 고속에서는 차선 변경과 선회력 등에서 이점을 보인다. 

또 해당 모델에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새롭게 탑재되며 보다 역동적인 주행감을 빠르게 만날 수 있다. 이 경우 ESC 기능이 해제되고 변속이 굉장히 터프하게 이뤄진다. 엔진회전수를 최대한 끌어올려 출력을 발생하는 방식이다. G80 스포츠는 가속페달에 살짝만 힘을 더해도 짜릿한 엔진과 배기음을 쏟아내며 도로를 질주한다. 이때 스티어링 휠도 무게감을 더하고 예리한 반응을 보인다. 다만 서스펜션은 예상보다 밋밋한 느낌으로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모두 일관되게 스포티한 주행에는 부족한 세팅이다. 

전반적으로 순간 가속력을 비롯해 순발력에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전달한다. 여기에 차체 크기와 무게를 고려하면 조향성능, 고속주행 안정성 등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받을 수 있겠다. 다만 역시 '스포츠' 타이틀에 큰 기대를 품었다면 진한 아쉬움 또한 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G80 스포츠는 가솔린 2.5 터보 5733만원, 가솔린 3.5 터보 6253만원, 가솔린 3.5 터보 다이내믹 패키지 6558만원, 디젤 2.2 모델 5871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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